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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값 폭락했다는데..내가 사는 한우세트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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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소값 폭락했는데 백화점·마트 선물세트 여전히 비싸
한우세트 판매가 하락폭 일반 한우 제품 가격 하락에 못 미쳐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이윤재 기자] "소고기가격이 엄청 떨어졌다고 뉴스에서 난리인데 백화점에서 파는 선물세트 가격은 별반 차이도 없고 여전히 부담스러울 뿐입니다."(40대 남성)

"소고기가격이 하락세라는 소식에 설 선물세트를 구입하려 백화점에 갔지만 갈비나 사골을 제외한 등심ㆍ채끝 등의 부위는 여전히 비싸더군요."(50대 주부)


설 선물세트로 한우 세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계속되지만 소비자들은 가격하락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소고기의 복잡한 유통과정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한우 선물세트 가격은 큰 변화가 없었던 탓이다. 또 떨어진 가격 역시 10만원을 훌쩍 웃돌기 때문에 고물가로 인해 얇아진 서민들의 지갑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설을 2주 앞둔 6일 기준 한우 등심(1등급ㆍ1kg) 소비자가격은 5만8380원으로 지난해 1월20일(설 2주전) 7만4134원과 비교해 22% 떨어졌다. 반면 대형마트의 경우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한우 소비자가격의 할인폭에 미치지 못했다.


대형마트 3사가 내놓은 대표적인 한우선물세트는 대부분 10% 안팎의 할인율을 보였다. 이마트 한우 혼합세트는 지난해 10만8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12% 하락했다. 홈플러스의 냉장등심정육혼합세트도 지난해 19만9000원에서 16만9000원으로 15.1% 가격이 내렸다. 롯데마트에서는 최저가 전통 한우갈비세트(2.4kg)가 9만50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가격부담이 4% 줄었다. 그나마 할인폭이 가장 큰 것은 이마트의 한우 갈비 2호세트(한우갈비ㆍ2.7kg)로 지난해 14만원이던 가격은 올해 9만8000원으로 30%떨어졌다.


한우값 폭락했다는데..내가 사는 한우세트는 왜? ▲백화점·대형마트 한우 선물 세트 가격 비교 (자료 : 각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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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롯데백화점의 대표 한우 제품은 28만원으로 2만원(7%)가격이 떨어졌고,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40만원에 판매하던 '정성갈비' 세트를 올해는 37만원에 판매한다. 백화점에서는 오히려 가격이 동결되거나 오른 경우도 찾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한정판매되는 '울릉 칡소 세트'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 변동이 없다. 울릉도 지역에서 한정 생산되는 제품으로 명절에 한정판매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변화가 없다는 것이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또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명품 한우 1호세트는 지난해 40만원'에서 올해 42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처럼 가격 하락폭이 낮거나 동결된 이유는 복잡한 한우 유통구조 때문이다. 국내 한우 유통은 '농가→산지수집상→우시장→도매상→도축ㆍ해체→가공업자→수집상→정육점→소비자' 등 총 9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단계별로 비용과 마진이 추가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다. 최근 이마트는 미트센터와 직접 경매 참여, 위탁영농 등을 통해 유통단계를 4~5단계로 줄였고, 다른 대형마트나 백화점도 직거래를 강화하고 있지만 전체 소비되는 물량에 비교하면 비중이 적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또 소매가와 달리 도매가격은 상대적으로 인하폭이 낮았던 것도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판매가격이 낮은 이유다. 6일 한우(1등급ㆍ1kg) 평균 도매가격은 1만3611원으로 지난해(1만6263원)와 비교해 11% 떨어졌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한우를 사들이는 가격 하락폭이 낮았기 때문에 선물세트 가격 인하도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체감경기 악화도 원인중에 하나로 꼽힌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최소한의 마진을 남기고 한우 제품을 공급한다"며 "전반적인 경기 악화로 소비자들이 느끼기에 내린 가격 조차도 부담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이상은 가격이 동결됐다"며 "다른 농수산물 선물세트가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동결된 것만으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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