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설기현 영입은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세부적인 내용만 조율하면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재계약에 실패한 설기현(33)이 인천유나이티드에 새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목포에서 2차 동계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허정무 감독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설기현 영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라며 “세부적인 내용에서 결론을 맺고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오후목포시청과 연습게임을 마치고 설기현 영입 가능성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허 감독은 “작년에 인천이 공격라인에서 마무리가 부족했다. 상대를 몰아붙일 수 있는 공격자원을 물색하고 있다”며 “김남일, 이천수, 김정우 등을 영입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설기현이 남았는데 꼭 데려오도록 노력하겠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설기현을 향한 공개 러브콜은 단순히 허정무 감독의 바람이 아니었다. 설기현은 이날 목포를 찾아 허정무 감독과 면담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시즌 뒷심부족과 득점력 빈곤에 시달린 인천은 겨울이적 시장에서 대형 스타급 선수 영입에 나섰지만 자금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신인들과 윤준하(강원), 박태민(부산), 최종환(서울), 김태윤(성남), 이효균(경남) 등 가능성 있는 즉시 전력 감을 이적시키며 취약포지션 보강에 힘을 쏟았다.
설기현 영입이 가시화되면서 인천 공격력에도 한층 무게감이 실릴 전망이다. 설기현은 지난 해 정규리그 41경기에서 7득점 10도움을 기록하며 울산 준우승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그라운드에서도 맏형다운 모습으로 선수들의 신뢰가 두텁다.
인천은 스플릿 시스템이 첫 선을 보이는 올 시즌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베테랑 설기현 영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완성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