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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썬팅 꼼수 논란… "같은 제품에 다른 상표붙여 값 올렸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5초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루마썬팅 한국총판(주 씨피에프)이 신제품이라며 70만원을 받으라고 한 '헬리오스80'은 3년 전 나온 '윈쿨78'과 같은 제품이었습니다. 종전 소비자 가격이 29만원이었는데 이름표만 바꿔 달고 41만원을 올린 겁니다. 최근에 ATR과 루마스타로 나눠 판 제품도 같은 경우에요. 이렇게 팔면 우리도 마진이 커지지만, 상도의상 그렇게는 못 하겠더군요. 양심선언을 한 점주들은 일방적으로 공급 계약을 해지 당하는 등 각종 불이익을 받았습니다."


자동차 선팅 시장 1위 업체인 루마썬팅 한국총판(주 씨피에프)이 같은 필름을 수입해 각각 다른 상표를 달고,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으로 나눠 팔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루마썬팅(본사는 미국 솔루시아 그룹)은 국내 시장의 약 80%, 세계 시장의 약 53%를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최근 루마썬팅 한국총판으로부터 공급 계약을 취소당한 서울·경인 지역 14개 점주들은 12일 "한국총판 측이 같은 제품에 상표만 달리 붙여 높은 값을 받으라고 요구했다"며 "가격정책을 따르지 않을 경우 일방적으로 가맹 계약을 취소당하거나 정품 보증서를 발급받지 못하는 등 각종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점주들은 "필름 롤의 제품사양을 보면 2008년 출시된 '윈쿨78'과 '헬리오스80' 모두 'AIR 80 BL SR HPR'로 완전히 같은 제품"이라며 증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두 제품이 같다는 취지의 제품 성능시험 결과도 공개했다. 한국유리공업 기술연구소의 시험 결과 옛 제품과 새 제품의 항목별 점수는 3% 남짓 차이가 난다. 점주들은 "미국 본사가 같은 제품이라도 ±3% 이내의 기능별 오차가 나타날 수 있다고 공지했다"면서 "이 결과는 사실상 두 제품이 같은 것임을 입증한다"고 했다.


아리송한건 오차범위 내에서도 업그레이드 됐다는 신제품보다 옛 제품의 기능이 더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다. 단열 기능을 보여주는 총태양에너지차단율(TSER) 시험 결과 신제품이 42.9로, 2008년에 나온 옛제품보다 오히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런 주장에 대해 한국총판 측은 "신제품은 기능이 업그레이드 된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면서 "미국 본사에서 쓰는 제품명 대신 한국에서 등록한 상품명을 쓰기도 하지만, 같은 제품에 다른 상표만 붙여 가격을 올린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서울·경인 지역 14개 점주들은 한국총판 측이 가맹사업법을 위반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해 곧 분쟁조정위원회가 소집될 예정이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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