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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 통장에 매달 10만원 넣어주는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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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을 판다, 김선권의 孝베네

-카페베네 대표 "직원 부모도 내부모처럼"
-매달 전직원 부모님 통장에 10만원씩 지급


울엄마 통장에 매달 10만원 넣어주는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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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의 '효심경영'이 화제다. 전직원의 부모님 통장에 매달 10만원씩 용돈을 지급하고 있는 것. 보너스와는 별개로 운영되는 이 시스템은 유년시절을 가난하게 보냈던 김 대표 자신의 스토리를 담고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된다.

11일 카페베네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약 6억원을 직원들의 부모님 통장에 용돈으로 지급했다. 직급에 따른 차등 없이 임원을 포함한 전직원 500여명에게 일괄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부모님의 주민등록등본과 통장계좌를 내도록 해 꼭 부모님께 전달되게끔 했다.


이렇게 카페베네가 매달 '사원 부모님 용돈' 명목으로 지출하는 돈은 5000여만원. 아메리카노 판매 매출로 따지면 한 해 15만잔, 한 달에 1만2500잔을 팔아야 나올 수 있는 수치다. 객단가 4000~5000원인 커피전문점에서 직원 부모님까지 신경쓰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 그러나 카페베네는 2010년 말부터 시작한 이후 매달 거르지 않고 실시하고 있다.

울엄마 통장에 매달 10만원 넣어주는 사장님

손정주 카페베네 상무는 "직원 80% 이상이 20~30대 젊은이들인데 이들이 부모님 용돈을 따로 챙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대표께 안부 전해달라는 분도 있고, 아들한테도 받지 못하는 용돈을 회사에서 챙겨줘 고맙다는 분도 있어 부모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효심경영은 김 대표 스스로 "40대 중에서 나처럼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던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힘든 역경 속에서 살아온 그의 배경이 큰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전남 장성군의 시골 마을에서 9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7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비가 오면 천장에 실을 매달아 새는 비를 피해야하는 집에서 살았다. 홀로 9남매를 키우며 밭에서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하는 어머니를 보고 자란 그에게 어머니는 정신적 지주다. 멘토를 묻는 말에 항상 '어머니'를 답변할 정도다. 매출액 1000억이 넘는 사업체을 꾸리고 있지만 김 대표에게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도 2005년 반지하에 사시던 어머니께 아파트를 한 채 마련해드렸을 때다.


"성공하면 꼭 어머니께 보답하고 싶었다"는 김 대표의 효심과 "직원들도 모두 내 가족이다"는 경영철학이 맞물려진 '효심경영'은 올해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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