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소폭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투자주체들은 여전히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프로그램 '팔자'세가 확대되면서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소폭 오름세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56%, S&P500은 0.89%, 나스닥은 0.97% 올랐다. 유럽 우려 완화와 미국의 무난한 실적시즌 출발, 중국의 정책완화 기대감 등이 작용했다.
그리스가 국채발행에 성공한 데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올해 프랑스 신용등급(AAA)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점도 호재가 됐다. 중국의 무역흑자는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중국의 성장 촉진정책 구사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반영됐다. 영국(1.50%), 프랑스(2.66%), 독일(2.42%) 등 유럽 주요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전날 나온 중국의 12월 수입증가율만 놓고 보더라도 현 상황은 녹녹치 않다"며 "춘절을 앞두고 있음에도 수입이 크게 둔화됐다는 점에서 2월의 기업 환경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역시 1857.54로 소폭 상승출발 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한 후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11일 오전 10시3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4.93포인트(0.27%) 내린 1848.29를 기록 중이다.
현재 개인은 195억원어치를 팔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6억원, 54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의 '사자'세는 투신(184억원), 증권(177억원), 기금(174억원) 등에 집중돼 있다. 국가·지자체 물량 등이 포함된 기타계에서는 492억원어치를 파는 중이다. 프로그램으로는 606억원 가량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 차익 613억원 순매도, 비차익 7억원 순매수.
주요 업종들은 대부분 내림세다. 섬유의복(-1.15%), 전기가스업(-1.71%), 보험(-1.12%) 등이 1% 이상 내리고 있는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 철강금속,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금융업 등이 내림세다. 오르는 업종은 은행(1.15%), 의약품(1.77%)을 비롯해 운송장비(0.55%), 기계(0.21%)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희비가 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7% 내리며 10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포스코(-0.65%), 기아차(-0.88%), 신한지주(-1.14%), 한국전력(-1.46%), 삼성생명(-0.74%), SK이노베이션(-0.31%), KB금융(-0.69%), LG전자(-0.52%) 등도 하락세다. 반면 현대차(0.66%)를 포함해 현대모비스(0.31%), 현대중공업(1.23%), LG화학(1.23%), 하이닉스(0.82%) 등은 오름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8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336종목이 오르고 있고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443종목이 내림세다. 84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사흘 만에 내림세. 전날보다 2.50포인트(0.48%) 내린 523.24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35원 올라 1159.85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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