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주요 생활 필수품가격이 최근 4개월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서민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가격 상승 품목이 한 달 새 14%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이 생필품 가격정보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12월 시중에 유통된 102개 주요 생필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전월대비 가격이 오른 품목은 69종으로 전체의 67.6%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14.7%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26.5%, 보합세를 보인 품목은 5.9%에 불과했다.
배추, 무 등 신선채소는 지난해 추석 이후 양호한 기상 여건과 출하 확대에 힘입어 4개월 연속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11월에 각각 31.1%, 22.6% 떨어진 배추와 무는 12월에도 가격이 16%, 8.6% 내려 가격 하락률 1,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돼지고기 삼겹살은 11.6% 급등했다.
소비자원은 현재 출하되는 돼지의 수태시기였던 1~2월 수태율이 저조했고 6~7월 태어난 새끼돼지들의 생존율이 저하돼 국내산 공급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의 가격상승 품목은 당면(4.6%)·어묵(4.1%)·혼합조미료(4.0%)·콜라(3.8%)·양파(3.5%)·발효유(2.7%) 등이 차지했다.
개별 상품으로 분석해도 물가 상승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02개 품목군 중 생필품 326개 상품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52.1%에 해당하는 170개 제품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반면 가격이 하락한 상품은 91개(27.9%), 변동 없는 상품은 65개(19.9%)에 그쳐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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