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용품·결혼 목걸이 선물 등 '스킨십 경영'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승무원 사랑이 화제다. 박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과 자주 소통하는 '스킨십 경영'의 대표주자로 특히 승무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해 딸 세진씨의 출산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에 위치한 한 산후조리원을 방문했다. 우연찮게 이 장소에서 산후조리를 하고 있던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승무원이 인사를 건네자 무척 반가워하며 직접 100만원어치의 출산용품을 구입해 축하선물로 건넸다. 이 소식은 사내 승무원 커뮤니티에 금세 알려지며 "역시 우리 회장님"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박 회장의 승무원 사랑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매년 화이트데이에 전 승무원에게 사탕을 선물하는가 하면, 출장 등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이용할 때마다 해당편 승무원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돌린다. 값비싼 물건은 아니지만 승무원에 대한 박 회장의 애정이 듬뿍 담겨 더욱 값어치 있다는 평가다.
한 번은 기내에 결혼을 앞둔 한 여승무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내면세점에서 직접 진주목걸이를 구입해 축하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출장 시 종종 현지에서 승무원들을 초청해 저녁만찬을 갖기도 한다.
지금은 일반화된 기내 금연 또한 1990년대 아시아나항공 사장 재직 시절, 박 회장의 각별한 직원사랑에서 출발한 것이다. 당시 박 회장은 흡연석 뒤에 앉아있는 승무원들이 비행 동안 콜록거리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자, 직원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내 금연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박 회장이 승무원을 아끼는 이유는 직업 특성상 밤낮이 바뀌고 식사가 불규칙해 쉽게 체력이 상하는데다 서비스직종이 갖는 스트레스 등이 크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특히 비슷한 또래의 딸을 둔 박 회장은 여승무원들을 보며 딸 같은 직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이 안타깝고 기특하다는 말을 자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소속 한 승무원은 "가족처럼 아껴주시는 걸 알기에 힘들게 일하다가도 다들 힘을 낸다. 이것이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며 "회장님께서 한창 마음고생을 하실 때 수척한 모습으로 탑승했는데, 당시 몇몇 승무원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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