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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환 회장 맞은 권투위, 더 큰 내홍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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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왕년의 챔피언들이 복싱 부흥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한국권투위원회(KBC)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전국총회에서 홍수환 비대위 위원장을 제 22대 KBC 회장으로 선출했다. 프로복서 출신이 회장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70년대 링을 누빈 홍수환은 41승(14KO) 3무 5패를 기록하며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슈퍼밴텀급 타이틀 등을 거머쥐었다. 은퇴 뒤에는 복싱체육관을 운영하며 강사, 방송인 등으로 활동해왔다.

중책을 맡게 된 홍수환은 “권투를 살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임기 동안 3명의 세계챔피언을 만들겠다”라고 공언했다. 이어 “새 권투위원회에 힘을 보태고 동참해 달라”라고 말했다. 당부를 덧붙인 건 한 지붕 아래 2개의 집행부가 대립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투표는 종로 5가에 위치한 KBC 사무실이 아닌 중구 구민회관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신정교 회장 직무대행 체제의 전 집행부가 KBC 사무처를 무단으로 점거했다는 이유로 홍수환과 이날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유명우를 지난달 31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고소한 까닭이다.

신 직무대행은 “정관에 따르면 회원들만이 총회를 열어 운영 안건을 의결할 수 있고 의결권은 이사, 체육관장 대표, 지회장만 가질 수 있다”며 “자격이 없는 홍수환과 유명우는 비상대책위원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의결권을 행사, 위원회를 접수하려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홍수환은 “신 직무대행의 선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이사회 개최 7일 전 내야 하는 공고부터 지키지 않아 누가 참석했는지조차 모르는 이사회를 가졌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집행부는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전국총회를 개최하고 새 집행부를 구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홍수환은 전 집행부 이사 14명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13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된 새 집행부의 출범을 알렸다. 향후 사무실을 장충체육관 근처로 이전할 방침까지 밝혀 KBC를 둘러싼 신 직무대행 측과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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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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