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악재털고 재도약..아시아 AI 확산조짐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남미지역 독감백신 수출 축소 악재에 시달리던 녹십자가 최근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시아지역에서 조류독감(AI)이 발생하자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녹십자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녹십자는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5.6% 급등해 15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19일 장중 13만5000원까지 하락한 후 저점에서 회복한 모습이다. 9일 오전에는 2%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수출시장 회복전망에 따라 앞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녹십자는 지난해말부터 악재에 시달렸다. 특히 PAHO(범미보건기구)에서 주관하는 남미지역 독감백신 입찰 전망치가 기존 300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 규모로 축소된 점이 결정적이었다. 올해 PAHO 입찰시장의 63%는 여러 명이 접종 가능한 '멀티도스 백신'으로 이뤄져 이 분야에서는 녹십자가 취급하는 '싱글도스(1회 분량)'로는 입찰이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악재에 시달리던 녹십자는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AI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다시 회복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12월31일 중국 당국은 AI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홍콩에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에서도 AI가 발병해 아시아전역으로 전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는 조류독감 백신 'MG1109'를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 2005에는 국내 최초로 영국 NIBSC로부터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균주를 입수한 이후 소규모 생산공정을 만들고 임상을 완료했다. 현재는 식약청 허가시판 단계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약 조류독감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경우 즉각적인 백신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AI대비 백신 생산업체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