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무학과 CJ E&M이 제품가격과 광고단가 인상 가능성에 따라 주가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두 업체는 그동안 경쟁사 대비 가격이 낮았기 때문에 값을 올려 받아도 시장의 저항이 덜할 전망이다.
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주업체 무학은 지난주 주가가 9.13% 강세를 보였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지난해 4분기 소주판매량이 증가추세를 보였고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됐기 때문.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무학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소주 판매량은 1억300만병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0년 4분기 8200만병에 비해 26% 증가한 것이며 전분기 9000만병과 비교하면 14% 성장한 수준이다.
소주판매량이 4분기에만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지난해 꾸준히 호조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무학의 소주판매량은 지난해 7월 2800만병에서 9월 3200만병, 12월 3700만병으로 증가했다.
3년간 동결됐던 주정가격이 원재료 인상분을 전가하기 위해 올해 내에 인상될 가능성도 주가에 상승탄력을 더하고 있다. 강신우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력제품인 '좋은데이'의 현재 출고가는 875원으로 동사 제품인 '화이트'나 타사제품(900원 수준)에 비해 가격이 낮다"며 "소주가격 인상은 타사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할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이익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CJ E&M은 광고판매 단계 계획이 알려지며 최근 5거래일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5일에는 8.31% 급등세를 기록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CJ E&M은 올해 2분기 보유 채널의 광고요금을 지난해보다 100% 이상 올릴 방침이다.
기존 CJ E&M 채널의 광고요금이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의 단가보다 낮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에도 시장의 저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두배가량 인상하더라도 CJ E&M 광고요금은 공중파나 종편채널에 비해 각각 11.0%, 17.6% 수준에 불과하다"며 "지상파TV와 비교할 경우 시청률도 상승추세에 있기 때문에 광고주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이미 올해 방송제작비 증액을 결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CJ E&M은 올해 제작비를 전년보다 25% 늘릴 계획이기 때문에 영업비용은 7~8% 증가할 것"이라며 "광고요금 인상에 따른 매출액 증가폭은 11%로 예상되기 때문에 비용부담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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