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시가 200억 원 대의 위조 명품 시계를 밀수입하려던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 후 최대 규모에다 가족들로 구성된 일당이 대담한 수법을 사용해 관심을 끌었다.
인천공항본부세관(세관장 정재열)은 최근 위조 로렉스 손목시계 등 2253개(진품 시가 약 200억 원대)의 '짝퉁 시계'를 밀수입하려던 일당 4명을 검거하고 물건을 압수했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주도 면밀하고 지능적이며, 대담한 수법을 사용해 단속 당국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우선 비밀 누설 방지 등을 위해 가족·친척 들만 모아 범행을 저질렀다.
또 중국 광저우 숙소에서 모의를 마친 후 위조 손목시계가 담긴 가방을 휴대한 채 항공기에 탑승해 일반 휴대품으로 가장해 밀반입하는 수법을 썼다.
특히 항공기로 화물을 따로 보내면 엑스레이(X-Ray) 검색을 반드시 거치므로 적발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승객들이 휴대하는 짐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검색하지 않고 그냥 통과된다는 점을 이용했다.
각자 트렁크형 가방과 배낭형 가방 2개에 위조시계를 나누어 담아 일반적인 휴대품으로 가장해 항공기에 탑승했다.
세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서로 다른 구역으로 분산해 내려왔다가 휴대전화를 통해 다시 접선하는 등 치밀하게 움직였다. 각자의 가방에 무게가 30~60kg에 달하는 위조 손목 시계를 300여 개씩 담아 운반하는 등 대담하게 행동했다.
또 이들이 밀수한 위조시계들은 감정한 결과 상품상태가 정밀한 속칭 ‘A급’ 제품으로, 시중에서 진품으로도 속여서 판매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중국 광저우에서 위조 손목시계를 휴대 밀수입하는 조직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세관 당국에 의해 덜미를 잡혔다.
세관 관계자는 "명품소비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일반 국민들의 명품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크다는 점 등을 이용해 가짜명품 수입이 줄지 않고 있다"며 "출입국 관문에서 위조상품 전반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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