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엘리베이터의 2대주주인 독일 쉰들러그룹이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소송'을 제기하면서 현대그룹이 또 다시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5일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쉰들러그룹은 지난해 12월 중순 법원에 현대그룹의 파생상품 관련 회계장부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쉰들러그룹이 지난해 중순 현대그룹에 파생상품 회계 장부 공개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지 5개월 만이다. 쉰들러그룹은 현대상선의 경영권 방어와 관련된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 계약으로 손실이 봤다며 주주로서 내역과 조건 공개를 요구했지만 당시 현대그룹이 이를 거절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을 둘러싼 양측간 갈등이 계속될 경우 적대적 인수합병(M&A)등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쉰들러그룹은 장부 열람을 요청한 이후인 지난해 9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5만2386주(0.49%)를 추가로 장내매수하는 등 지분을 늘리고 있다. 현재 총 보유주식은 375만6018주(35.00%)에 이른다.
다만 현대그룹의 경우 현대로지엠 등 특수관계자가 지분 43.3%를 갖고 있고 우리사주조합 지분(6.7%)까지 더하면 50%로 과반수를 확보하고 있어 적대적 M&A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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