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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한파에 오렌지쥬스값 들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5초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오렌지 주스 값이 들썩이고 있다. 바다 건너 대서양 연안의 미국 플로리다 지방 한파 영향이다.


현지의 농부들은 크게 우려치 않는 모습이지만 투자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4일 마감된 미국 선물 시장에서 오렌지쥬스 파운드 당 1월12일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11.25달러(6.48%) 상승한 184.75달러에 마감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선물회사 비젼파이낸셜의 애널리스트 보이드 크루얼은 "플로리다 지역의 한파가 오렌지쥬스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지난 화요일 저녁 영하의 추위가 플로리다 시트러스 벨트 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미국 기상청은 수요일에도 추위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고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플로리다는 전세계 오렌지 생산의 15%와 미국 전체 오렌지 수요의 3/4을 차지한다. 플로리다 지역의 오렌지 생산에 문제가 생긴다면 오렌지쥬스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 본 투기 수요가 몰리며 오렌지쥬스 선물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때마침 미국내 냉동 오렌지쥬스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가격상승의 빌미를 제공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의 냉동 오렌지쥬스 재고는 5억 파운드로 2010년의 8억 파운드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투자자들은 추위에 '베팅'했지만 농부들의 생각은 달랐다. 대표적인 오렌지 생산자 단체인 플로리다 시트러스 뮤츄얼의 대변인은 "오렌지와 잎의 피해를 접수한 결과 피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파가 오래 이어지지 않은 때문이라는 것. 오렌지는 영하 2~3도 이하 온도에서 4시간 이상 노출될 경우 피해를 입게 된다. 마침 추위는 금요일부터 물러갈 것으로 전해져 더 이상의 큰 피해에 대한 우려는 사라질 전망이다.


문제는 상승한 선물 가격이 쥬스 소매가 상승으로 이어지느냐 여부다. 미국내 오렌지쥬스 선물 가격은 지난해에도 약 4% 상승하며 판매가를 끌어올려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의 원성을 샀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주간 오렌지쥬스 값이 8.4%나 올랐고 같은 기간 소매 판매는 8.7%가 감소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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