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0~0.25%의 사상 최저 기준금리를 2013년 중반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사상 초유의 사건이었다.
FRB가 이같은 기준금리 전망을 앞으로 1년에 네 차례씩 밝히기로 했다고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내용은 이날 공개된 지난달 13일 FOMC 의사록에서 확인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FRB는 현재의 사상 최저 금리를 얼마나 오래도록 유지할 것인지를 1년에 네 차례 공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25일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FOMC에서 성장률과 실업률 등 경제전망치와 함께 기준금리 전망도 공개돼 사상최저 금리가 2013년 중반 이후까지 유지될 것인지 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FRB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됐던 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과 함께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또 하나의 조치로 풀이된다.
의사록에서는 많은 위원들이 FOMC의 현행 소통 방식에 불만을 표시했으며, 이에 벤 버냉키 의장이 소위원회에 경제전망보고서에 대해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다수 FOMC 위원들은 추가적인 부양 조치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통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기준금리 전망 제시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기 금리 하락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이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FRB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수 있는 여지를 확대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록에서 FRB는 경기 부양을 위해 몇몇 새로운 조치들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헤지펀드 로즈클리프 캐피탈의 마이클 머피 최고경영자(CEO)는 "(FOMC)의 투명성 확대 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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