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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마누라도 빌리겠네' 가전부터 명품까지 렌털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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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최일권 기자, 박소연 기자]#2012년 11월 결혼을 앞둔 김모양은 남자친구와 논의 끝에 신접살림 대부분을 렌털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 어려운데다 내집 장만을 조금이라도 빨리하기 위해 모아둔 결혼자금을 아끼기로 한 것이다. 혼수로 부담이 됐던 렌털의 기본인 정수기, 비데를 비롯해 이제 TV, 냉장고, 세탁기, 하다못해 TV매트리스도 비교적 적은 돈으로 대여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 김 씨는 아기가 생기면 몇 년 활용 못하고 버리는 고가 유모차도 빌려서 쓸 생각이다.


렌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와 맞물려 구매 부담이 크거나 지속관리가 필요한 상품을 빌려쓰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품목도 자동차, 정수기, 비데를 넘어 PC, 안마의자, 침대 매트리스,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까지 다양하다. 수백만원하는 명품가방을 빌려주는 곳은 이미 작년부터 예약을 미리 해될 정도로 성황이고 마트 및 홈쇼핑사의 렌털 사업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대형마트 중 이마트는 5일 렌털서비스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달 초 금융센터를 오픈하면서 라이프솔루션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이마트는 그 일환으로 일반 가전제품에 대한 렌털서비스를 6일부터 시작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준비가 쉽지 않은 만큼 서비스가 시작되면 가전업계나 유통업계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제품 생산업체가 갖고 있던 시장 주도권이 유통업체나 렌털업체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


특히 당장 필요한 목돈의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에 1인 가구나, 노인가구에서 수요가 크게 생길 것으로 예상돼 가전업계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가전제품의 유통 방식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다소 앞선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아직 서비스 계획이 없지만 이마트의 렌털사업이 성공할 경우 추가 진출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GS샵은 지난 10월부터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여 높은 호응을 얻었다. 미국 브랜드 '레스토닉'의 매트리스를 고급형 월 2만9900원, 프리미엄형 3만4900원에 판매했는데 이 제품들은 구입시 100만원이 넘는 고가 상품이다.


초고가 제품을 사는 대신 빌려쓰고자 하는 수요는 명품업계도 폭발적이다.


이를 위해 명품백 및 고가 주얼리 제품을 빌려주는 업체들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추세다.


고가의 명품을 정가의 3~5% 수준에서 대여해주는 '명품가방 대여점'이 3년 전 온라인에 처음 생겼을 때만 해도 생소했던 게 사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관련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 온라인상에서만 40개 업체가 성행 중이다.


역삼동에 위치한 P명품대여점에서는 샤넬 웨스트민스터백이 2박3일간 15만원에 대여가 가능하다. 일주일 동안 빌려 쓸 경우 30만원 정도다. 특히 한국에서는 출시되지 않은 제품들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휴와 연말연시는 그야말로 대목이다. 루이뷔통 네버풀, 샤넬 2.55 등 인기제품은 명절연휴를 앞두고 예약이 다 찼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달 장기대여를 할 경우 3주 가격만 책정하고 있기 때문에 루이뷔통 스피디의 경우 20% 추가 할인까지 더한다면 6만원으로 한 달간 내 것처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샤넬의 경우 한 달 대여료가 50만~60만원이기 때문에 장기대여보다 기분전환용으로 잘 나간다"며 "네일아트 몇 번 받지 않는 셈 치고 빌려간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명품대여점인 R온라인숍에서는 귀걸이까지 대여해준다. 정가 39만8000원짜리 샤넬 골드 코코 피어스는 2만5000원, 23만7000원짜리 디올 로고링은 1만3000원에 3박4일 빌릴 수 있다.


R숍 관계자는 "특별한 날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명품을 소비하고 싶어 하는 욕구 때문에 여성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이용문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 불황 여파가 커지면서 자동차를 빌려타는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렌트카는 물론이고 신차를 빌려타는 리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 판매대수인 10만9000여 대 중 약 2%인 2200여 대가 매월 사용료를 지불하는 리스 차량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리스 비중이 전년대비 0.5%p 증가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해 렌트카 업체에 판매한 차량 가운데 20%가 리스일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리스는 특수판매팀에서 담당하는데 인력 증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직접 구매와 비교해 금액으로 환산하기가 어렵지만 납입 리스료 전액을 비용처리할 수 있어 절세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최일권 기자 igchoi@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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