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앞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던 외국인이 민방위 훈련이나 열차 사고 때문에 당황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비상상황이 생겼을 때 영어 등으로 된 안내 방송을 하기로 하면서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 메트로(사장 김익환)는 민방위 훈련이나 화재, 테러, 정전, 열차 사고 등 비상상황이 있을 때를 대비해 영어와 일어, 중국어 등 3개 국어로 안내방송을 제작했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비상상황에 대한 안내방송은 한국어로만 이뤄져왔다. 일부 외국인이 이런 상황에서 안내방송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 당황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특히 서울 메트로는 매달 한 번씩 있는 민방위 훈련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에겐 낯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3개 국어 안내방송을 만들었다. 서울 메트로는 직원 가운데 외국어 능력 우수자를 선발해 이 외국어 방송을 자체 제작했다.
영어 등으로 된 비상상황 안내 방송은 민방위 훈련이 시작되는 3월 이후부터 들을 수 있다.
서울 메트로 관계자는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그 수가 10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늘고 있다"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심을 여행할 때 주로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 만큼 외국어 안내 방송 외에도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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