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은퇴를 앞둔 50대의 '가정형 인간' 변신은 무죄입니다."
자타공인 '은퇴설계의 선두주자'인 김동엽 미래에셋자산운용 은퇴교육센터장이 인생 2막에서 '돈'만큼 중요한 것이 '가족관계 복원'이라는 이색적인 조언을 내놨다.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생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은퇴자를 위한 맞춤형 해법'을 표방한 금융상품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가슴 깊은 곳에 자리잡은 은퇴 후 허망함의 본질은 무엇인지 깨닫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아하'라는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한 마디다.
생명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업에서 15년 이상 쌓은 해박한 금융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김 센터장은 현명한 노후설계 전도사로 변모, 전국을 누비며 명성을 얻고 있다.
김 센터장은 "한국에서 50대는 사면초가의 현실에서 희망을 찾아 인생의 마스터 플랜을 다시 세우는 시기"라며 "가족 관계 복원은 행복한 은퇴생활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그가 바라보는 국내 50대의 최대 관심사는 창업과 재취업, 자산관리, 가족관계 등 3가지다. 그 중에서도 가족관계야말로 창업이나 자산관리 못지 않은 중요한 은퇴관리법이라고 강조한다.
김 센터장은 "은퇴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가정이고, 가장 많이 얼굴을 대하고 살아야 할 사람은 가족"이라며 "가족 관계는 은퇴 이후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갖고 아내에게 요리를 배우는 등 집안일을 시작하는 것이 행복한 은퇴생활을 위한 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은퇴 후 성공적인 창업과 재취업을 위해서는 먼저 철저한 자기분석과 목표를 세우고 3~6개월 정도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은퇴 후 외식업 창업을 꿈꾸는 직장인이 많은데 외식업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사전조사 없이 실행한다면 실패를 경험하기 쉽다고 충고했다.
이어 "자산관리 역시 중요하다"며 "보유자산 규모와 은퇴 후 생활 수준을 감안해 목표수익률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50대에는 기존 가입한 보장성 보험의 부족한 보장은 채우고, 늘어난 수명에 맞게 보장기간을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퇴직금을 개인퇴직계좌(IRA)에 가입해 연금으로 수령하면 퇴직소득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 은퇴교육센터는 2010년 1월 고령화 시대 종합적인 노후 준비 방안 제시를 위해 설립됐다. 지난 2년여 동안 은퇴 전문 월간지 '은퇴와 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노후 준비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은퇴 및 퇴직연금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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