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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미분양...'속 썩이는 큰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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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SH공사, 할인에 할부 분양 등 파격 혜택 줘도 꿈쩍않네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대표적인 주택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SH공사가 전사적으로 미분양 물량 털어내기에 나섰다. 지금의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에 그치는 모양새다. 워낙 주택시장 침체의 골이 깊은 데다 미분양이 대형 평형인 경우가 많아서다. 또 LH와 SH가 각각 보금자리주택과 장기전세주택에 역점을 두며 관심이 분산된 탓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 외에도 각 공사가 가지고 있는 미분양을 줄이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LH와 SH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두 공기업의 미분양 물량은 6166가구로 1년 전 8153가구에 비해 24% 감소했다. 수치상으로는 성공한 모습이다. LH는 지난해 세종시를 비롯한 지방 분양시장의 온기로 미분양의 상당수를 덜어냈고, SH역시 마천ㆍ강일2지구ㆍ신정3지구 등의 미분양을 처리하며 부담감을 줄였다.

LH는 2010년말 7392가구였던 전국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말 현재 5500가구로 줄었다. 1년 동안 미분양 물량이 26%나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LH의 미분양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부산 대전 대구 등 지방 부동산 시장의 활황으로 분석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은 신규 분양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는데다 전셋값까지 오르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전세난의 돌파구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세종시 첫마을 분양을 성공적으로 끝내면서 LH의 이미지가 높아진데다 분양가가 민간브랜드보다 저렴하다는 게 장점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미분양 판매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분양 물량 가운데 과학벨트 선정 등의 호재가 나온 대전 충남지역과 최근 5년간 수급 불균형을 이룬 대구 경북지역의 판매가 주를 이뤘다. LH관계자는 "본사 인력을 대거 지방으로 배치해 전략적으로 판매망을 강화했다"며 "일부 악성 미분양 물량의 판매를 위해 분양조건부 전세 전환 등의 마케팅을 동원한 것도 미분양 해소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SH도 미분양 줄이기에 성공하며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2010년말 761가구였던 미분양 가구수가 지난해 말 현재 12.4% 감소한 666가구다. 지난해 초 분양한 마천ㆍ강일2지구ㆍ신정3지구 등에서 260가구가 팔리지 않았으나 할인분양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미분양 털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SH가 LH만큼 마음놓고 기뻐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은평뉴타운에 남아있는 666가구의 미분양 물량이다.


지난 2일부터 SH는 은평뉴타운 미분양 물량에 대해 중개수수료와 할인혜택 등의 조건을 내걸고 선착순 공급을 시작했다. 주택계약을 알선한 중개업자에게는 분양계약시 분양가격이 6억원 미만이면 0.6%, 6억원 이상이면 1%의 중개수수료를, 전세계약시에는 전세가격의 0.6% 해당하는 중개수수료를 지급키로 했다. 6억원이상 매매거래시 중개수수료가 1000분의 9이내에서 결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10배가 넘는 수수료를 주겠다는 뜻이다.


중개수수료 외에도 여러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분양대금을 선납할 경우 최대 6470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발코니 확장도 무료다. 또 할부납 분양 계약자는 50%에 해당하는 잔금에 대해 5년 무이자 조건으로 10회 분할 납부할 수 있다. 분양조건부 전세계약자는 전세가격을 분양가격의 30~40%, 주변 전세시세의 약 80% 수준으로 하고, 2년 전세계약기간 후 감정가격으로 분양전환 계약이 가능하다.
SH 은평뉴타운 분양 관계자는 "지난 2일부터 전면광고 등을 통해 전 국민에게 각종 혜택을 알리고 있다"며 "단순히 물량이 소진되는 부분을 떠나 긍정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남아있는 물량이 전용 ▲166㎡ 444가구 ▲134㎡ 209가구 ▲101㎡ 13가구 등 대부분 중대형면적으로 구성돼 있어 판매실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인근 ㅇ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남아있는 대형평형에 대해 수차례 거쳐 할인 또는 할부 분양을 실시했다"며 "그동안 효과를 보지 못했기에 이번에 처음으로 할인분양과 선착순 분양을 동시에 시작하는 것 같다"고 귀뜀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부동산 시장이 지방에 비해 위축된 점과 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떨어진 점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서울 부동산 시장은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계속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도 불황인 상황이라 이들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은평뉴타운 미분양 아파트 분양가 총액은 최소 3300억원에 달한다.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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