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우리나라 사람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의 위험이 조금 높아 5명 중 2명꼴로 암에 걸리며 여성은 3명 중 1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0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9일 발표했다.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남성이 평균수명인 77세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였다. 위암이 9.1%로 가장 높았고 폐암(7.3%), 대장암(7.0%), 간암(5.1%) 순이었다.
여성은 84세까지 생존할 때 32.7%가 암에 걸리는데, 갑상선이 7.9%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유방암(4.2%), 대장암(5.0%), 위암(4.8%) 순이었다.
한편 2009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으로 총 19만 26561명에서 발생했다. 갑상선암은 2009년 처음으로 1위 암에 올랐다. 2008년까지 1위는 위암이었다.
남성에서는 위암이 여전히 1위로 1만 9953명 발생했고, 대장암 1만 5068명, 폐암 1만 4026명 순이었다. 여성은 갑상선암 2만 6815명, 유방암 1만 3399명, 대장암 9918명 순이다.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암발생은 연평균 3.4% 증가했다. 남성은 1.6%, 여성은 5.5% 증가율을 보였다. 남자의 경우 폐암과 간암이 감소했고 대장암과 전립선암, 갑상선암은 증가했다. 여성은 간암과 자궁경부암이 감소하고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이 증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인인구 증가, 암진단 기술 발달, 조기검진 활성화 등이 암발생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특히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조기진단이 전체적인 암발생률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암환자의 5년 생존율(2005∼2009년)은 62.0%로 2001∼2005년 53.7%보다 증가했다.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99.7%), 유방암(90.6%), 대장암(71.3%), 위암(65.3%)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반면 췌장암(8.0%), 폐암(19.0%), 간암(25.1%)은 비교적 낮았다.
2000년부터 2009년 사이 10년간 암으로 진단받은 사람 중 2010년 1월 1일 기준으로 생존해 있는 사람은 총 80만 85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 60명 당 1명이 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생존해 있다는 의미다. 특히 65세 이상 연령군에서는 17명당 1명에 달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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