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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북한과 MB의 '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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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북한과 MB의 '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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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우리의 눈으로 볼 때엔, 북한 정권은 어쩔 때는 미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의 통념이나 글로벌 잣대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현재의 청와대가 그걸 깨닫는 데만 3년이 넘게 걸렸다."

'대북 사업가' A씨가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향해 쓴 소리를 뱉어냈다. A씨는 오랜 기간 대북사업을 해온, 자타가 공인하는 북한 전문가 가운데 하나다. 그는 "정부가 남북 문제를 너무 단편적이고 원칙적으로만 풀려고 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에 끌려다닐 필요는 없지만,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려면 그들을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 체제나 사고방식, 생존방식 등과 같은 그들의 정체성을 부정하면 남북은 적대적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내년 1월2일 신년특별연설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틈날 때마다 청와대 참모들과 독회를 하면서 원고를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다는 후문이다. 특히 남북관계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담을 지 다양한 상황별 시나리오를 마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설을 앞두고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1월1일 신년공동사설을 내놓는다. 조문 정국에서 벗어난 북한 지도부가 어떤 식으로든 대남 메시지를 담을 가능성이 높다. 2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이 끝남에 따라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처음으로 표명하는 공식 입장이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 사망이 발표된 다음날, 담화문을 통해 북한 주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북한이 조속히 안정을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방지역 성탄트리 점등 유보,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조문 허용 등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내 정치상황을 감안해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직접적인 조의를 표시하지 않았지만, 충분한 예의를 갖춘 것이다.


북한의 일부 대남선전매체가 민간 조문단 방북 불허를 비난하고 있지만 북한 지도부의 심중은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고 있다. 김정은은 이 여사에게 "멀리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조문단이 국빈 전용인 백화원 영빈관에 묵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작지만 의미있는 반응이다.


이제부터는 우리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퍼주기'라는 비난을 받음에도 불구, 6ㆍ25 전쟁이후 남북을 가장 가깝게 만들었던 6ㆍ15와 10ㆍ4 남북공동선언을 유산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개각에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 기용은 북한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가 되고 있다.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교류와 화해가 필요하다. 한반도 평화는 경제위기를 극복할 또 하나의 토양이 돼야 한다. 얻을 것이 있다면 먼저 손을 내밀고, 못마땅해도 참아야 한다. 그것이 MB정부 국정철학인 '실용'의 정신 아닌가.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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