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KKR·TPG 합친 것에 막멎어 '군계일학'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사상 최대인 150억달러의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칼라일이 투자자들에게 돌려준 수익 규모는 다른 경쟁업체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TPG가 투자자들에게 돌려준 수익 규모를 합친 것에 맞먹는다. 올해 9월까지 블랙스톤은 60억달러, KKR은 50억달러, TPG는 40억달러의 수익을 되돌려줬다.
150억달러의 수익을 돌려주고도 칼라일의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1070억달러에 1480억달러로 늘어났다. 칼라일이 사모펀드 업계에서 군계일학의 성과를 보여준 것이다.
칼라일은 시장 상황이 악화되기 전인 올해 초 투자자산을 회수했고 많은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되돌려줄 수 있었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올해 초 다른 사모펀드들이 세계 경제에 대해 (칼라일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관점을 갖고 있었다"며 "이들은 좀더 적극적으로 현금화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칼라일의 세 명의 창업자 중 한 명인 빌 콘웨이는 "지난 1월 우리는 글로벌과 미국 경제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관점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투자한 자금을 언제 회수하느냐가 중요한데 이러한 점을 올해 칼라일이 잘 보여준 셈이다.
FT는 KKR의 헨리 크래비스가 "기업을 사는 것은 바보도 할 수 있다. 축하해야 할 시점은 기업에서 빠져나올 때"라고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올해에는 다른 어떤 업체도 칼라일만큼 이 말을 잘 이행하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칼라일은 올해 중국 태평양 보험 지분 27억달러에 매각하고, 미국 수송관업체 킨더모건 지분도 15억달러에 매각했다. 또 던킨 브랜즈와 이탈리아 스프츠의류업체 몽클레어의 지분도 매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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