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내달부터 미국 왕복항공권 구입 시 운임에 부과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18%가량 오른다. 현재 262달러 수준인 미국노선의 유류할증료는 해가 바뀌는 1월1일부터 46달러 인상될 예정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은 내달부터 수익자 부담을 원칙으로 전면 개편된 유류할증료 부과 체계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 등 장거리 항공노선의 유류할증료(인당 왕복기준)는 노선별로 30~46달러가량 오르고,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은 10~30달러씩 인하된다.
대표적인 장거리 노선인 미국의 경우, 현재 수준(262달러)보다 46달러 인상된 308달러로 책정됐다. 이날 오전 미국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148.50원인 점을 감안할 때, 원화 기준 5만2800원가량 오른 35만3700원 선이다. 이는 전 노선을 통틀어 가장 높은 인상폭이다.
같은 기간 유럽, 아프리카 노선은 동일한 262달러에서 296달러로 34달러 오른다. 기존까지 단거리 노선에 속했던 서남아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노선은 내달부터 따로 지역별로 세분화돼 유류할증료가 책정되며 할증료 금액 또한 현재 116달러에서 138달러로 22달러 인상된다.
전 노선이 인상된 것은 아니다. 동남아시아, 괌, 코로르(팔라우) 등의 1월 유류할증료는 58달러로 현 수준과 동일하다. 일본과 중국 산둥성 지역의 칭다오, 지난, 웨이하이, 옌타이 노선 등은 현 60달러에서 내달부터 50달러로 10달러씩 인하된다. 기타 중국과 홍콩, 울란바타르, 타이베이, 블라디보스토크, 이르쿠츠크 노선도 유류할증료가 현 116달러에서 88달러로 떨어지며 가장 큰 인하폭(24%)이 적용됐다.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개편된 기준에 맞춘 유류할증료를 고지했다. LCC의 노선별 유류할증료는 대형항공사 대비 2~18달러씩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일본과 중국 산둥성지역은 48달러, 기타 중국과 홍콩 노선은 84달러, 태국, 필리핀 노선은 98달러 등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개편으로 유류할증료가 보다 지역별로 세분화되고 빠르게 유가와 연동될 수 있게 됐다"며 "여행객이 많은 단거리 노선은 유류할증료가 인하돼, 실질적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개편에 따른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적 항공사들은 향후 1개월 단위로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의 항공유 평균 가격 추이를 파악, 유류할증료를 책정하게 된다. 부과노선도 장거리, 단거리 등 4개로 단순화됐던 이전과 달리 서남아시아, 중동 등 7개 지역으로 세분화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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