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북한이 우리 정부 조의의 내용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민간차원의 조문 불허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남측에 대한 첫 반응이다.
북한의 대남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남조선당국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다"는 논평에서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이 매체는 "그 무슨 '북지도자와 주민에 대한 분리대응'을 공공연히 운운하면서 공식 '애도'와 '조의표시'를 부정하고 주민들을 위로한다는 식으로 불순한 속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가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표현한데 대해 "우리 존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고 우롱"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민간차원의 조문 불허 방침에 대해서도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인 야만행위"라며 "조의방문 문제는 북남 관계 운명과 관련되는 신중한 사태"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또 향후 관계에 대해서도 "남조선당국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북남관계가 풀릴 수도, 완전히 끝장날 수도 있다"며 "17년 전 '문민정부' 때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위협했다.
지난 1994년 김영상 정부는 김일성 주석 사망과 관련한 조문에 대해 전면 불허했다가 북한의 큰 반발을 불러오면서 남북 관계가 극심한 대립 양상을 보였다.
한편 이 매체는 같은 날 "남측 조객들에 대한 우리의 성의있는 조치"라는 글을 통해 남측의 모든 조문단을 받아들이며 모든 편의와 안전도 보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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