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닻을 올린 최강희(52)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은 최종예선까지만 했으면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최강희 감독은 22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롭게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된 각오와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임기는 2013년 6월까지만 맡기로 얘기를 했다. 계약과정에서 축구협회에 분명히 뜻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원래 전북과는 올 시즌이 끝나기 전 장기 계약을 하기로 얘기가 됐었다”며 “갑작스럽게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 받고 고민이 많았다. 한국축구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을 했고 나를 길러준 한국축구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 이 자리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최강희 감독 계약 조건과 관련해 “협회와 감독이 할 일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축구협회 김진국 전무는 “월드컵 최종예선과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면 힘을 실어주는 것이 맞다”라며 장기 계약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이 이날 전격적인 공개 발언으로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분명한 선을 그으면서 후임 지도자 문제 등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최강희 감독은 “팬들이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요구가 높고 제 스스로의 판단대로 대표팀을 끌고 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라며 “오늘부터 책임감을 가지고 대표팀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최종예선이 끝나는 대로 전북으로 꼭 돌아가고 싶다. 구단에도 그렇게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은 전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good bye가 아니라 so long(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작별인사)입니다”라는 인사말을 남기며 전북 팬들과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이날 공식 석상에서도 그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전북을 떠난다는 생각은 1%도 없었다. 오늘이 있기까지 응원해준 전북 팬들의 마음과 팀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선수들 때문에 가슴 아팠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강희 감독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야 한다는 각오가 있었고 그 이후는 다른 지도자가 맞는 것이 좋겠다”며 “당장 2월 29일 쿠웨이트 전까지는 시간이 촉박하지만 최종예선 이후로는 외국인 지도자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뜻을 분명히 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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