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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위스키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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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이제는 위스키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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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좋아, 소주가 좋아, 와인이 좋아.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막걸리는 배가 불러 싫다, 소주는 청아한 맛이 좋다, 와인은 풍미가 제각각이라 좋다든가. 위스키에 관한 호오는 대체로 한결같다. 너무 잘 알거나 반대로 너무 모르기 때문이다.


싱글 몰트 위스키 수요가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고 하나 얼마나 즐기고 있는가. 일 년에 한두 차례 뿐일지라도 소중한 시간을, 싱글 몰트 위스키 한 방울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위스키 시음 방법들을 정리했다.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경험에 비추었다.

싱글 몰트 위스키는 어렵다?
개인적으로 위스키란 정적인 뉘앙스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몇 년 전, 중후한 어느 아티스트가 " 늦은 밤 서재에 앉아 위스키 한 잔을 즐기고 잠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기 때문이려나. 생각해보니 위스키는 혼자,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술로 자리매김했다. 그것을 느껴보려고 맥주나 와인 대신에 위스키를 시도한 것이 여러 날. 그러다보면 가끔 당혹스럽다. 정말 이렇게 즐기는 것이 맞나?


위스키는 통상 40도 이상의 도수를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이트로 즐기는 것이 정석이라고는 하나 처음엔 무리가 따른다. 물론 10년 이상 오크통에서 숙성 과정을 거친 위스키는 향을 즐겨야 한다.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적당히 물 혹은 토닉 워터를 섞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이면 도수가 낮아지고 향이 깨어난다. 이것이 스트레이트에 이은 기본 음용법이다. 위스키는 보통 세 가지 방법으로 정리해 소개할 수 있겠다.


"이제는 위스키가 좋아" ▲ 순서대로 더 글렌리벳 12년, 15년, 18년



1. 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Straight 혹은 Neat)라고 한다. 싱글 몰트 위스키 전문가들이나 애호가들은 싱글 몰트 위스키를 가장 잘 음미하는 방법이 실온(약 20℃)에서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라고 한다. 얼음을 넣어 온 더 락스로 마실 경우 혀가 얼기 때문에 미세하고 절묘한 싱글 몰트 위스키의 맛 을 정확히 느낄 수 없다고들 한다.


2. 위스키와 물
스트레이트로 여러 잔 음용할 경우, 미각은 무뎌진다. 이때는 실온을 유지한 첨가물 없는 스파클링이나 생수를 섞는다. 하지만 싱글 몰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이 방법 또한 그 향과 맛을 저하하는 요인이 된다고 한다. 때문에 몰트 위스키 한 모금을 마신 후 물을 한 모금 마심으로써 미각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독한 싱글 몰트 위스키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음용법이다.


3. 온 더 락스
위스키가 얼음을 타고 흘러 내려가도록 한 5분 정도 놔 둔 후에 마시면 싱글 몰트 위스키를 조금 더 부드럽게 마실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낮은 온도에서는 풍부한 위스키 맛을 음미하기 어렵다는 것 을 참고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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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잔에 마실까, 보드카처럼 칵테일로는 즐길 수 없나? 위스키에 관해 궁금했던 것들. 가장 기초적인 궁금증을 풀어줄 Q & A다.


"이제는 위스키가 좋아" ▲ 스페이사이드 글라스

Q : 위스키도 와인처럼 특별한 잔이 필요할까?
A : 더 글렌리벳의 경우 '스페이사이드 글라스'를 전용 잔으로 내세우고 있다. 통상 일자형 유리잔은 향을 순식간에 날아가게 만들기 때문에 스페이사이드처럼 향이 달아나기 어렵게 모아주는 형태의 잔이 좋다. 모든 싱글 몰트 위스키는 스페이사이드 글라스처럼 전용 잔을 가지고 있다. 가능하면 주둥이가 오목한 잔을 고르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전용 잔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최악의 수는 종이나 사기 재질이다. 위스키는 맛과 향 그리고 눈으로 즐기는 술이니까.


Q : 스트레이트는 버겁다. 보드카처럼 칵테일로는 불가능할까?
A : 토닉 워터를 섞어 마시는 건 어떨까. 얼음을 가득 채운 컵에 기호에 따라 토닉 워터를 넣고 굵게 썬 라임이나 레몬을 곁들여 보라. 단, 18년 정도의 고연산은 칵테일로 즐기기엔 아깝다는 것 정도.


Q : 비스킷? 치즈? 무엇을 곁들이는 게 좋을까?
A : 위스키별, 년산 별로 풍미가 다르니 어울리는 음식도 다를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싱글 몰트 위스키에는 초콜릿이 잘 어울린다. 더 글렌리벳을 예로 들면, 12년산 인 경우 풍부한 파인애플과 바닐라 등의 다소 가벼운 질감이 있다. 이때는 부드러운 밀크 초콜릿이 어울린다. 15년산은 스파이시함이 좀 더 길고, 은은한 헤이즐넛 향과 계피, 후추 등의 향신료, 과일향이 느껴진다. 이때는 달콤쌉싸름한 다크 초콜릿이 적당하다.


더 글렌리벳 18년산은, 부드럽고 향긋한 서양 배 향기로 시작해 살구나 복숭아에 시럽을 뿌린 듯한 달콤함, 그리고 길고 짙은 마무리와 여운이 있다. 중후하고 일면 풍성한 과일 바구니를 연상시키는 더 글렌리벳 18년산은 오렌지 다크 초콜릿이 적당하다.


"이제는 위스키가 좋아"



초콜릿도 좋지만, 치즈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더 글렌리벳 12년은, 부드럽고 크리미하며 바닐라 향이 신선한 깡딸(Cantal) 치즈를 만났을 때 더욱 감미로운 풍미를 가진다. 뉴-프렌치 오크통에 선별적으로 숙성한 더 글렌리벳 15년은,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 특징인 파르미지아노(Parmigiano) 치즈와, 더 글렌리벳 18년은 톡 쏘는 짠 맛과 단 맛의 잘 숙성된 체다(Cheddar) 치즈와 절묘한 조화를 이뤄 특유의 섬세하고 향긋한 서양 배 향을 배가시킨다.


톡 쏘는 향의 만체고(Manchego) 치즈는 풍부한 아로마 향의 더 글렌리벳 21년에 어울리며 더 글렌리벳 25년은 오랜 시간 숙성되어 고소함, 짠맛, 단맛의 조화가 뛰어난 콩테(Comte) 치즈와 잘 맞는다. 콩테 치즈 특유의 부드러운 유지방과 더 글렌리벳 25년의 드라이함과 어우러져 목 넘김을 부드럽게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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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선 기자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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