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장근석│내겐 너무 완벽한 영화들

시계아이콘03분 48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장근석│내겐 너무 완벽한 영화들
AD


“매력적이고 지적이며 치명적이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나 예상할 수 없고 신비한 그러나 솔직한,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인간.” 본인이 어떤 남자라고 생각 하냐는 질문에 장근석이 내놓은 이 답은 그가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지향하는 지를 보여준다. 스스로를 ‘아시아 프린스’라 칭하는 연예인. 팬들을 ‘장어’라 부르며 자신을 왕자로 칭송하길 명하는 스타. 김수현, 유아인 등 또래의 배우들에게 서슴없이 경쟁의식을 드러내는 배우. 장근석은 이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유일무이한 존재다. 겸손과 겸양이 미덕으로 통용되는 이곳에서 자신의 생각을 직선주행 하듯 대중에게 전하는 자신만만한 스물다섯. 그런 장근석이 없었다면 <너는 펫>이라는 영화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는 원작의 미덕을 거의 살리지 못했지만 오로지 장근석이라는 신인류를 보여주는 데는 손색없는 선물세트다. 웬만한 남자배우라면 엄두도 못 낼 만큼의 애교와 춤, 노래까지 그의 아시아 투어 팬 미팅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레퍼토리로 꽉 찬 영화에서 장근석은 사랑받기위해 존재하는 펫 그 자체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장근석은 20년 경력의 직업인이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직업 전선에 뛰어들었던 그는 한없이 4차원에 가깝다가도 자신에 대한 평가를 내릴 때에는 누구보다 냉철하다. “작품 속의 캐릭터는 온전히 캐릭터로 존재하는 거예요. 물론 장근석이 무한대로 첨가된 <너는 펫>은 예외죠. 캐릭터는 캐릭터, 장근석은 장근석으로 존재하는 건데 최근 장근석이 붐업 된 건 저도 많이 느껴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 만족하고 이 정도면 됐어 라고 할 수 없는 게 장근석은 배우로서 큰 인정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죠. 단 한 번도! ‘무릎 팍 도사’ 이후로 장근석이라는 캐릭터는 인기를 얻었을지 모르지만 작품으로서 인정을 받는 게 배우의 삶이지 않을까 싶어요.”


장근석은 더 이상 그가 아역배우가 아님을 세상에 알린 드라마 <황진이>부터 배우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쾌도 홍길동>과 김명민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덤볐던 <베토벤 바이러스>를 지나 현재, 배용준의 뒤를 이을 한류스타로 평가받는 자리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거품처럼 사그라질 인기”를 믿지 않고, 매일 스스로에게 “너 진짜 후회하지 않게 살았냐?”라는 질문을 던진다. 신기하다고 생각했지만 충분히 납득이 갔고, 가볍다고 생각했지만 매우 진지했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를 떠올리면 뒤따라오던 잔상들이 희미해진 와중에 그가 고른 영화들은 더욱 의외였다. ‘아시아 프린스’를 넘어 ‘월드 프린스’를 꿈꾸는 장근석이 관객에게 추천하는 영화들이다.
<#10_LINE#>

장근석│내겐 너무 완벽한 영화들

1. <노팅 힐> (Notting Hill)
1999년 | 로저 미첼

“한국의 남자배우들 중에서 휴 그랜트 같은 분위기를 내는 배우가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마초적인 성향의 배우들을 남자답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다각적인, 입체적인 남자가 더 재밌는 거 같아요. 근육질의 남자도 있을 수 있고, 목소리가 부드러운 남자가 더 남성적일 수도 있고요. 휴 그랜트는 그런 면에서 그만의 남성미를 가지고 있는 배우죠.”

서점을 운영하며 조용하게 살고 있는 윌리엄(휴 그랜트)은 가게를 방문한 할리우드 배우 안나(줄리아 로버츠)와 우연한 사건들로 자꾸 얽히게 된다. 유쾌한 친구들과 함께 하며 스타라는 이름에 가려져 있던 안나의 본 모습을 보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둘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게 된다. 기자회견장의 극적인 프러포즈와 함께 마지막 해피엔딩 장면까지.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가 가져야 할 덕목을 모두 갖추었다. 귓가를 간질이던 O.S.T. ‘She’가 영화의 여운을 더욱 진하게 한다.


장근석│내겐 너무 완벽한 영화들

2. <애니 홀> (Annie Hall)
1977년 | 우디 알렌

“우디 알렌을 좋아해요. <애니 홀>은 오래 전 영화인데 어떻게 봤냐구요? 학교에서 현대영화의 모더니즘이라는 주제로 수업을 들었는데 그 때 보게 되었어요. 우디 알렌 특유의 발상의 전환이 인상적이었어요. 카메라를 보면서 이야기한다든지 하는 시도가 재미있었어요.”


사랑에 빠지기 시작할 땐 걷잡을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관계가 식기 시작하면 또다시 걷잡을 수 없이 서로를 등지게 된다.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이 불만이고, 시비로 번져간다. 그럼에도 또 다시 사랑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우리의 모습이 <애니 홀>에 있다. 제 50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수상.


장근석│내겐 너무 완벽한 영화들

3. <남과 여> (A Man And A Woman)
1966년 | 끌로드 를르슈

“<남과 여>는 음악도 너무 좋아서 DVD도 가지고 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는데 요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회자되는 것 같아요. 해변에서 아이들과 남자와 여자가 산책하는 장면을 망원렌즈로 찍은 것이나 카레이서인 남자가 여자 집 앞에 차를 몰고 와서 ‘빵빵빵’ 경적을 울리고 라이트를 켜는 장면이 참 낭만적이었어요.”


영화는 드라마틱한 사건 없이 대화를 나누는 남녀의 모습과 손을 잡을까 말까 망설이는 작은 동작만으로도 사랑의 떨림을 고스란히 포착해냈다. 흑백과 컬러, 교차편집과 플래시백을 넘나드는 새로운 화면은 남과 여의 ‘일요일의 만남’을 한 장면, 한 장면 사진으로 찍어 보관하고 싶을 만큼 멋지게 만들었다. 그 결과 그 해의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골든 글로브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며 멜로 영화를 넘어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장근석│내겐 너무 완벽한 영화들

4. <중경삼림> (Chungking Express)
1994년 | 왕가위

“<중경삼림>은 20세기 영화 중에서 콘트라스트나 미장센을 가지고 가장 장난을 많이 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 같아요. 현재 영화학도들에게도 여전히 화제가 될 정도니까요. 저도 배우는 입장에서 찾아봤는데 사실 그 쪽으로는 잘 모르겠어요. 머리만 아프고. (웃음) 하지만 양조위가 모자를 벗으면서 가게에 들어올 때의 눈빛은 잊을 수가 없어요. 아, 그 장면에서 양조위는 너무 멋졌어요.”


<중경삼림>의 인물들은 사랑을 하고 있되 사랑을 가지진 못했다. 헤어진 연인과의 시간 속에서 여전히 머물거나 실연 후에도 여전히 그 사랑뿐이다. 그래서 사랑을 하고 있지만 더욱 외로운 이들의 어지러운 마음은 왕가위 감독의 휘청거리는 카메라 안에서 요동친다.


장근석│내겐 너무 완벽한 영화들

5. <달콤한 인생> (A Bittersweet Life)
2005년 | 김지운

“<달콤한 인생>에는 남자가 좋아하는 모든 요소가 들어있어요. 복수도 있고, 사랑도 있고, 액션도 있고, 약간의 첩보물적인 요소도 있구요. 이 영화의 미장센이 참 좋았어요. 특히 이병헌 선배의 눈빛은 정말 존경스러워요. 너무 멋있고 많이 닮고 싶어요.”


남자도 우아할 수 있음을 보여준 <달콤한 인생>의 선우(이병헌)는 그 자체로 수컷들의 로망이다. 그러나 진창에서 뒹굴 때조차 잃지 않았던 도도함에 거리에서 혼자 어묵을 먹는 굽은 어깨를 배치해둔 영화는 잘빠진 수트나 에스프레소로 간단히 압축해버릴 수 없는 남자를 만들었다. 그래서 순간순간 감정에 흔들리는 선우의 불안함은 허공에 흩어지지 않고, 치장된 허상이 아닌 ‘사람’을 그려내는데 모일 수 있었다.
<#10_LINE#>

장근석│내겐 너무 완벽한 영화들

수면 시간을 하루 세 시간으로 줄이면서 찍고 있는 드라마 <사랑비>는 장근석에게 영광을 안겨 준 한류스타 타이틀을 더욱 빛내기 위한 훈장처럼 보인다. <겨울 연가>로 한류를 열었던 윤석호 감독의 작품인 동시에 소녀시대 윤아가 여주인공인 한류 드라마. 이쯤 되면 장근석은 한류스타라는 뻔한 답안지를 쓰고 있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 때 그가 내놓은 반전. 어쩐지 좀비가 된 장근석도, 감독이 된 장근석도 분명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모습일 것 같다.


“누가 봐도 뻔하게 잘 될 것 같은 건 재미없어요. 늘 직진으로만 가야만 할까? 돌아가는 것도 좀 재미있지 않을까? 무엇이든 재미있는 길을 걷고 싶어요. 대중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작품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게 재미있구요. 장근석이 가는 길이 신기하네? 다음에는 어떤 길을 갈까? 라고 궁금해 할 때 <너는 펫> 같이 내가 제일 잘 할 것 같은 걸 보여주는 거죠. 내년에는 좀비나 살인자가 될지도 모르고. 뭐든 한 가지 이미지로 가는 것보다 익사이팅 하게 가고 싶어요. 졸업 작품으로 단편영화도 준비 중인데 저의 자전적 이야기에요. 제 인생관이 담기고 제가 찍고 저만 나와요. 반응 보고 괜찮으면 유튜브로 올리고 또 괜찮으면 기자시사도 해야죠. (웃음)”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이지혜 seven@
10 아시아 사진. 이진혁 elev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7.2706:00
    "파월은 美에 해악" 트럼프 연준 공격에 흔들리는 세계경제
    "파월은 美에 해악" 트럼프 연준 공격에 흔들리는 세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사임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웰 의장이 금리를 충분히 내리지 않아 미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강한 사퇴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을 비롯한 측근들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사임 압

  • 25.07.2606:00
    영·독 2차대전 후 첫 상호방위 조약…과거사도 잊게 한 러 위협
    영·독 2차대전 후 첫 상호방위 조약…과거사도 잊게 한 러 위협

    영국과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며 유럽의 안보 지형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번 협정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의 3각 방위체제가 완성되면서,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는 유럽의 자체 방어 능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협정이 단순한 군사협력을 넘어 핵 억지력 공유까지 포함한다는 것이다. 협정 내용에는 "양국이 핵 문제를 포함한 상호 이익의 방위 문제

  • 25.07.2006:30
    "이메일 실수 때문에 13조 쓰게 생겼네"…역대급 안보사고 낸 英 국방부
    "이메일 실수 때문에 13조 쓰게 생겼네"…역대급 안보사고 낸 英 국방부

    영국 국방부의 이메일 실수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협력자 2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며, 이들의 안전을 위한 망명 프로젝트에 13조원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메일"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2022년에 발생했지만, 영국 국방부가 협력자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년간 사건 공개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면서 이제야 전말이 드러났다. 당시 영국 특수부대 군인이 아프가니스탄 영국군 협력자

  • 25.07.1906:30
    트럼프 우크라 지원 방침에 반발하는 'MAGA'
    트럼프 우크라 지원 방침에 반발하는 'MAG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포함한 공격용 무기 지원을 결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료와 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이다. 이번 결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알려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이 반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 25.07.1306:00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러시아의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부 장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지 수 시간 만에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러시아 정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장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과거 공로상으로 그에게 수여한 권총이 발견됐고, 당국은 그의 자살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러시아 안팎에서는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이 현직 장관의 사

  • 25.07.2108:00
    지하철·버스 노선 몰린 곳에 대형학원 속속… 학생들 빨아들인다⑨
    지하철·버스 노선 몰린 곳에 대형학원 속속… 학생들 빨아들인다⑨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2108:00
    "목동 학원 땜에 이사요?…아뇨, 우리 앤 '광명 200번' 버스 타고 가요"⑪
    "목동 학원 땜에 이사요?…아뇨, 우리 앤 '광명 200번' 버스 타고 가요"⑪

    교통이 사교육을 흡수했다면 '역방향 설계'로 분산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자본과 인구가 밀집된 지역 중심으로 교통 설계를 짜왔던 과거와 달리 '교통 분산'과 '균형'에 초점을 맞춰 격차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개정된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대표적인 교통 격차 해소 시도로 꼽힌다. 2007년 제정한 이 법은 특별시·광역시 중심의 광역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역교통시설에 대한 국

  • 25.07.2108:00
    "지방에선 주말 비행기 타고 서울로 학원 유학"⑩
    "지방에선 주말 비행기 타고 서울로 학원 유학"⑩

    "지방 학원은 고사 직전입니다." 이유원 한국학원연합회장은 "교통이 수도권 중심으로 발달하면서 교육 불평등이 심화됐다"며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월성 사교육'은 수도권에 몰렸다"고 했다. 최근 서울 성북구 보문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지방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 여건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모든 탓을 '교통'으로만 돌릴 순 없지만 결과적으로 수도권을 향해 뻗은 철도망이 지방 아이들을 블랙

  • 25.07.1408:00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1408:00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경전철과 마을버스 등 중소 규모 교통망의 위기는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면서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교통 서비스의 불균형으로 이동권 보장이 더 어려워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새 정부가 세밀한 교통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41%다. 폴란드(39%), 오스트리아(34%), 일본(30%)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최근

  • 25.07.2707:00
    “2030년까지 1.5만명 고용” 인구 급증한 소도시 중심엔 해상풍력③
    “2030년까지 1.5만명 고용” 인구 급증한 소도시 중심엔 해상풍력③

    편집자주영국과 프랑스는 탈석탄 과정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해상풍력이다. 해상풍력단지는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청정에너지원이자 기업들의 미래 사업이지만 어민들은 생업 차질을 이유로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반대했었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는 어떻게 어민들과의 갈등을 해결했을까. "험버 지역 재생에너지 업종 종사자 수를 2030년까지 현

  • 25.07.2607:10
    "바다도 살리고 돈도 준다는데"…어민들이 선택한 새로운 해상풍력 일자리②
    "바다도 살리고 돈도 준다는데"…어민들이 선택한 새로운 해상풍력 일자리②

    편집자주영국과 프랑스는 탈석탄 과정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해상풍력이다. 해상풍력단지는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청정에너지원이자 기업들의 미래 사업이지만 어민들은 생업 차질을 이유로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반대했었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는 어떻게 어민들과의 갈등을 해결했을까. "해상풍력이 스러져가는 어업 도시를 살렸습니다." 영

  • 25.07.2607:00
    "생태계 훼손 없이 지역경제 살아나"…프랑스 첫 해상풍력단지에 어민들 웃었다①
    "생태계 훼손 없이 지역경제 살아나"…프랑스 첫 해상풍력단지에 어민들 웃었다①

    편집자주영국과 프랑스는 탈석탄 과정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해상풍력이다. 해상풍력단지는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청정에너지원이자 기업들의 미래 사업이지만 어민들은 생업 차질을 이유로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반대했었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는 어떻게 어민들과의 갈등을 해결했을까. "해상풍력단지를 직접 방문하고, 주민들과 함께 설명회도

  • 25.07.2007:00
    '석탄왕국' 폴란드, 갈탄 광산은 공원으로…갈등 해소에 정의로운 전환 기금 활용③
    '석탄왕국' 폴란드, 갈탄 광산은 공원으로…갈등 해소에 정의로운 전환 기금 활용③

    편집자주산업혁명 발상지 영국은 2024년 가을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서 142년 석탄발전 역사를 마감했다. 프랑스는 2027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전체를 폐쇄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석탄 생산국 폴란드도 최근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탈석탄 정책이 일자리 감소와 지역 소멸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국·프랑스·폴란드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

  • 25.07.1907:10
    "시커먼 박하사탕 나도 살래"…'핫플'된 거대한 폐석 더미는 운동화 닳도록 뛰는 '트래킹 명소'②
    "시커먼 박하사탕 나도 살래"…'핫플'된 거대한 폐석 더미는 운동화 닳도록 뛰는 '트래킹 명소'②

    편집자주산업혁명 발상지 영국은 2024년 가을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서 142년 석탄발전 역사를 마감했다. 프랑스는 2027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전체를 폐쇄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석탄 생산국 폴란드도 최근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탈석탄 정책이 일자리 감소와 지역 소멸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국·프랑스·폴란드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

  • 25.07.2706:00
    "파월은 美에 해악" 트럼프 연준 공격에 흔들리는 세계경제
    "파월은 美에 해악" 트럼프 연준 공격에 흔들리는 세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사임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웰 의장이 금리를 충분히 내리지 않아 미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강한 사퇴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을 비롯한 측근들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사임 압

  • 25.07.2606:00
    영·독 2차대전 후 첫 상호방위 조약…과거사도 잊게 한 러 위협
    영·독 2차대전 후 첫 상호방위 조약…과거사도 잊게 한 러 위협

    영국과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며 유럽의 안보 지형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번 협정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의 3각 방위체제가 완성되면서,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는 유럽의 자체 방어 능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협정이 단순한 군사협력을 넘어 핵 억지력 공유까지 포함한다는 것이다. 협정 내용에는 "양국이 핵 문제를 포함한 상호 이익의 방위 문제

  • 25.07.2006:30
    "이메일 실수 때문에 13조 쓰게 생겼네"…역대급 안보사고 낸 英 국방부
    "이메일 실수 때문에 13조 쓰게 생겼네"…역대급 안보사고 낸 英 국방부

    영국 국방부의 이메일 실수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협력자 2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며, 이들의 안전을 위한 망명 프로젝트에 13조원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메일"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2022년에 발생했지만, 영국 국방부가 협력자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년간 사건 공개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면서 이제야 전말이 드러났다. 당시 영국 특수부대 군인이 아프가니스탄 영국군 협력자

  • 25.07.1906:30
    트럼프 우크라 지원 방침에 반발하는 'MAGA'
    트럼프 우크라 지원 방침에 반발하는 'MAG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포함한 공격용 무기 지원을 결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료와 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이다. 이번 결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알려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이 반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 25.07.1306:00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러시아의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부 장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지 수 시간 만에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러시아 정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장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과거 공로상으로 그에게 수여한 권총이 발견됐고, 당국은 그의 자살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러시아 안팎에서는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이 현직 장관의 사

  • 25.07.2108:00
    지하철·버스 노선 몰린 곳에 대형학원 속속… 학생들 빨아들인다⑨
    지하철·버스 노선 몰린 곳에 대형학원 속속… 학생들 빨아들인다⑨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2108:00
    "목동 학원 땜에 이사요?…아뇨, 우리 앤 '광명 200번' 버스 타고 가요"⑪
    "목동 학원 땜에 이사요?…아뇨, 우리 앤 '광명 200번' 버스 타고 가요"⑪

    교통이 사교육을 흡수했다면 '역방향 설계'로 분산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자본과 인구가 밀집된 지역 중심으로 교통 설계를 짜왔던 과거와 달리 '교통 분산'과 '균형'에 초점을 맞춰 격차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개정된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대표적인 교통 격차 해소 시도로 꼽힌다. 2007년 제정한 이 법은 특별시·광역시 중심의 광역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역교통시설에 대한 국

  • 25.07.2108:00
    "지방에선 주말 비행기 타고 서울로 학원 유학"⑩
    "지방에선 주말 비행기 타고 서울로 학원 유학"⑩

    "지방 학원은 고사 직전입니다." 이유원 한국학원연합회장은 "교통이 수도권 중심으로 발달하면서 교육 불평등이 심화됐다"며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월성 사교육'은 수도권에 몰렸다"고 했다. 최근 서울 성북구 보문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지방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 여건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모든 탓을 '교통'으로만 돌릴 순 없지만 결과적으로 수도권을 향해 뻗은 철도망이 지방 아이들을 블랙

  • 25.07.1408:00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1408:00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경전철과 마을버스 등 중소 규모 교통망의 위기는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면서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교통 서비스의 불균형으로 이동권 보장이 더 어려워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새 정부가 세밀한 교통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41%다. 폴란드(39%), 오스트리아(34%), 일본(30%)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최근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