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낮고 직접투자로 쏠려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국내 유일의 코스닥전용펀드가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21일 LS자산운용에 따르면 'LS KOSDAQ Value증권 투자신탁1호'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0일 현재 9.15%에 달한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2.55%를 기록했고, 중소형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3.68%에 그쳤다. 판매보수가 낮은 대신 선취수수료를 받는 이 펀드는 지난 9월15일 설정돼 자산의 80% 이상을 코스닥에 투자해 운용한다.
출시된 뒤로 돋보이는 성과를 보여왔지만 이 펀드를 판매하는 이트레이드증권과 운용을 담당하는 LS자산운용은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상품을 내놓은 지 100일이 됐는데도 순자산총액(설정원본+평가금액)은 27억원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설정원본은 24억원에 불과하다. 순자산 50억원이 안되는 펀드는 '짜투리'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초소형에 속한다.
코스닥전용펀드가 판매부진에 시달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판매사와 운용사가 투자자에게 인지도가 낮은 소형사라는 점이 꼽힌다. 대형사보다 마케팅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 온라인에서 마케팅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판매에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LS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시장이 다시 침체된데다 펀드보다는 랩이나 직접투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것도 상품 판매가 부진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라고 말했다.
LS자산운용은 이에 따라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판매 라인업을 정비해 나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 후 6개월 동안 수익률 실적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어야 한다"며 "실적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높은 수익률을 이어간다면 판매처를 넓히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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