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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술가, 건축가, 기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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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선 기자]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영화의 감독, 스포츠단의 감독. 이들은 모두 기존의 것들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패션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시 브랜드를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기자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베네통(United Colors of Benetton)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 응우옌 (You Nguyen)을 만났다. 베네통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트레비소(Treviso)에서 진행된 베네통의 2012~2013년 가을 겨울 쇼가 열린 직후였다. 지난 5월 베네통에 영입된 유는 비로소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는 무대를 마치고 축하 인사를 받느라 행복한 표정이었다.


나는 예술가, 건축가, 기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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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의 답변은 깜짝 놀랄만큼 진지했다. 패션과 문화에 대한 다양한 깊이를 느끼기에 충분한 유의 답변을 최대한 살려 정리했다.


쇼는 무척 아름다웠다. 부담감이 꽤 컸을 텐데, 이번 컬렉션 준비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엇이었나?


모든 새 컬렉션과 새 시즌에는 부담이 따른다. 이번에는 그 개인적 계약에 부응하고자 했기 때문에 더 많은 부담이 있었다.


나는 세가지에 집중했다. 첫째는 컬렉션에 색채를 부활시키는 것. 이는 단지 색채를 넣는 것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색채를 사용하느냐를 의미한다. 우리는 어떻게 배색을 할지를 가지고 많이 다루었다. 원사의 종류와 염색 후의 색상의 조합을 따졌다. 전통적인 디자인을 사용했지만 비전통적인 컬러 조합으로 익숙한 무언가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시도를 선보였다.


두번째로는 기술적인 혁신과 앞으로의 뜨개질에 기법에 적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전통적 손뜨개 옷에 들어가는 비용의 극히 일부만으로 최첨단 기계를 통해 복잡한 ‘핸드메이드’ 스타일의 옷을 만들 수 있게 한 새로운 니트 기술을 사용은 그래서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공예적 전문성과 새로운 기술의 결합은 몇몇의 무척 흥미로운 패턴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12일에 진행된 컬렉션은 2012-2013 가을, 겨울 컬렉션의 일부일 뿐이다. 우리는 다시금 형태와 모양에 대한 리서치를 확대할 것이다.



나는 예술가, 건축가, 기술자다 2012~2013 베네통 가을 겨울 패션쇼


나는 예술가, 건축가, 기술자다 2012~2013 베네통 가을 겨울 패션쇼

나는 예술가, 건축가, 기술자다 2012~2013 베네통 가을 겨울 패션쇼



패션은 미래를 내다보는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벌써 내년 겨울을 보여준 것 아닌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나는 패션이 정말 미래를 예측하는 사업인지에 대해서 더 이상 확신할 수 없다. 패션은 브랜드의 고유한 관점으로 스타일을 보여주고 점점 더 세련되지는 소비자들의 경향에 부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될 수 있는 한 많은 예술 전시와 디자인 전시에 가려고 노력한다. 최신 경향을 알기 위해 모든 종류의 잡지를 많이 본다. 그리고 매일같이 살펴보는 몇 개의 웹사이트가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전달해주는 호기심이 많은 우리 크리에이티브 팀에 둘러싸여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다양한 분야(건축부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의 인재로 구성된 창의적인 도당이 있다. 우리는 서로서로 영감을 받았던 것들을 공유한다.


이상적이게는 내 시간의 40% 정도를 거리에 있고 싶다. 내게는 시장의 소비자들과 함께하는 것이 현재 흐름과 맞춰 나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베네통이 당신의 어떤 점에 이끌려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을까? 당신이 생각하는 당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내 직업적인 배경과 개인적 가치가 그 끌림과 관련이 있기를 바란다. 또한 내가 받은 국제적인 교육과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이 내가 그룹에서 새로 맞게 된 직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베네통 브랜드에 대한 나의 진정한 애정과 브랜드의 잠재력에 대한 강한 믿음이 양쪽 모두를 끌어당긴 것이라면 좋겠다. 크리에이티브 쪽과 비즈니스 양쪽 모두를 리드할 수 있다는 점이 나의 강점인 것 같다.



쇼가 열리던 날 아침에 빌라 미넬리(베네통 본사 건물)을 방문했었다. 베네통 관계자로부터 ‘베네통 DNA’라는 표현을 여러 번 들었다. ‘베네통 DNA’는 무엇인가?


나는 몇 시간 동안이고 이것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에 베네통 브랜드의 본질과 핵심, 그리고 영혼은 하나로 귀결된다. 인간의 개성과 다양성, 그리고 가능성을 기리는 것이 그것이다.



나는 예술가, 건축가, 기술자다


우리의 창의 영토 (우리가 우리의 영감을 이끌어내는 분야)는 예술, 디자인 (패션 디자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시대정신을 모두 아우른다. 우리의 핵심적인 역량은 물론 니트웨어와 컬러다. 우리의 모든 활동은 인간적인 표현과 긍정성을 기리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디자인 및 건축 평론가 데얀 수딕 Deyan Sudjic 은 베네통에 대해서 이렇게 썼다. “공예술과 혁신의 조화, 글로벌한 시각을 갖춘 장소성, 상업적 성공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창의성의 결합, 공동체에 대한 헌신, 물리적이면서도 문화적인 쇄신, 이것이 아마도 베네통 정신에 대한 가장 명확한 묘사일 것이다.”



나는 예술가, 건축가, 기술자다

나는 예술가, 건축가, 기술자다




당신의 위치는 예술가적 감성과 사업가적 기질이 섞여있는 것처럼 보인다. 맞는가?


나는 1/3은 예술가, 1/3은 건축가, 1/3은 기술자이다!!! 나는 다중인격증후군을 가지기를 장려 받고 있고 그것이 무척 좋다!


나는 단 한번도 예술을 위한 예술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으며 일정 수준의 미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추구하는 비즈니스에만 관심 있다. 나는 다만 팀과 일할 때 나의 어떤 역할이 얘기하고 있는지를 확실히 하는 것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술가, 건축가, 혹은 기술자. 그렇게 하는 것이 그들에게 (또 나에게도!) 맥락을 이해하기 쉽게 한다.


6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현재의 트렌드를 덧입히는 일. 그게 ‘명품’의 기본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명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당신은 ‘명품’을 어떻게 설명하겠나?


나는 명품이라는 것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미로 다가간다고 생각한다. 명품을 항상 고가의 제품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가격은 오직 하나의 요소일 뿐이다.


나는 진정한 명품은 브랜드를 대면할 때 얻는 전체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작은 것들에 대한 주의 깊은 여행이자, 사려 깊은 관심이다. 그것은 진심 어린 스텝의 능숙한 서비스, 인간적인 상호작용, 그리고 물론 상품의 질과 가치를 포함한다. 가격에 상관없이!


트레비소의 내 아파트 근처에는 나에게 진정한 명품의 경험을 하게 해주는 아주 작은 카페가 있다. 가게가 얼마나 바쁜지에 상관없이 이곳에서 일하는 여직원 사브리나는 나를 보면 정말로 반가운 얼굴로 내 이름을 불러 인사해준다. 내가 어떻게 한 카푸치노를 좋아하는 지 알고, 하트가 그려진 내 카푸치노 거품 위에 코코아 파우더를 뿌려준다.


나에게는 그녀가 만든 카푸치노가 최고다. 그녀가 매일 하루의 끝에는 커피 머신을 분해해 한 부분 한 부분을 닦고 다시 조심스레 조립한다고 자랑스럽게 설명해주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바쁜 하루의 마지막에 두 시간이나 걸쳐 이뤄진다. 이것은 물론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그녀는 이것이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나 또한 그렇다.


내 카푸치노는 1.20유로고 나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마다의 명품을 기대한다.


올 한해 다양한 분야에서 '콜라보레이션'이 두드러졌다. 콜라보레이션과 관련해 베네통은 특별한 계획이 있는가?


나는 우리가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그것이 단지 제품에 국한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있다. 베네통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할 것이다.


곧 한국 방문 예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2012년 초봄쯤에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전에도 여러 가지 기회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한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에 몇 년간 방문하지 못했다. 한국같이 영향력 있는 곳의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것은 나에게 무척 중요한 일이다. 또한 한국의 디자인 문화는 무척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 방문을 무척 고대하고 있다.






박지선 기자 sun072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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