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조선중앙TV가 20일 오후 8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시신의 동영상 화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금수산 기념궁전 중앙에 붉은 카펫이 깔려 있고, 그 위 사다리꼴 모양의 유리관 속에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놓였다. 관 주변은 총을 든 군인들이 지키고 있다.
평소 즐겨 입던 카키색 인민복 차림에, 사회주의 혁명의 상징인 붉은 천이 가슴까지 덮였다. 유리관을 둘러싼 제단 아랫 부분은 흰색 국화 수천 송이로, 윗 부분은 김 위원장을 상징하는 붉은 색 '김정일화'로 꾸며졌다.
유리관 앞쪽에는 1942에서 2011이라는 연대를 표기했고, 조선인민군 원수 견장과 훈장 38개를 나란히 놓았다.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시신 안치와 비교하면, 금수산 기념궁전이란 장소는 물론, 유리관과 인민복 차림, 시신을 감싼 천의 색깔과 제단 구성 형식까지 모두 똑같다.
김 위원장은 지난 94년 이 곳에서 유리관 속의 김일성 주석을 참배했다. 그리고 17년이 지난 지금, 아버지가 누워 있던 바로 그 자리에 안치됐다.
후계자인 김정은은 애써 울음을 참으며, 아버지인 김 위원장의 시신을 향해 묵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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