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산업은행이 추진중인 HSBC 서울지점 인수작업이 2개월 넘게 큰 성과없이 장기화되고 있어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산은과 HSBC는 지난 10월부터 소매금융 지점 10곳을 인수하기 위해 실무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아직 가격협상을 마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가격문제를 두고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실무자들 사이의 논의는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금융업계의 시각은 비관적이다. M&A를 진행한 지 2개월이 지났는데도 양해각서(MOU)조차 맺지 못하고 있어 무산 가능성이 높다는 것.
산은은 민영화를 앞두고 소매금융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HSBC서울지점 인수를 진행했다. 전국 60여개에 불과한 지점망을 늘리기 위해서는 경쟁이 치열한 신규점포를 설립하는 것보다는 국내에서 영업중인 다른 소매은행의 영업망을 가져오는 것이 좋다는 인식에서다.
하지만 이번 인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소매영업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산은은 영업망 확충을 위해 무점포 은행인 '다이렉트 뱅킹(Direct Banking)', 스포츠마케팅 등을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롯데카드와 손잡고 체크카드도 출시했다.
산은 측은 "인수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무산설을 일축했다. 여전히 실무 담당자들 간에 논의가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M&A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MOU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무산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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