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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北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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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지선호 기자] "대북 악재로 인한 불확실성이 장기화 될 것이다."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다." "판단이 불가능하다."


20일 아침, 김정일 사망 발표 18시간만에 나온 국내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국내 주식시장 전망이 제각각이다. 북한 리스크의 예측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유럽발 금융위기까지 겹쳐 시장에 미치는 대내외 변수들이 복잡하게 엉켜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단기 충격 그칠 것"= 현대증권은 과거 사례를 근거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발생시키는 이벤트의 영향력은 당일 가장 극대화 되는 경향이 있으며, 발생 당일 직후부터 2~3일내에 부정적인 영향력이 소멸된다고 밝혔다. 김일성 주석 사망부터 연평도 포격까지 가장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되는 8가지 상황을 분석해보면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이벤트의 발생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 적이었다는 것. 사건 발생 6일 후에는 주가가 평균 8.4% 상승하면서 빠른 복원력을 보여줬다.


KDB대우증권도 과거 북한 관련 리스크가 주식시장에 중장기 악재가 되지 못했다는 학습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일단 금융시장 급락 이후의 되돌림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한국 증시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대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목하는 외국인 투자자들 조차도 북한 관련 주요 이벤트를 단발성으로 인식해 왔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HMC투자증권은 이를 두고 과거 북한관련 정치 이벤트가 한반도 긴장을 높이는 악재로 작용했지만 기본 질서를 뒤흔들 결정적인 사안으로는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기 전망 어렵다" = 하지만 북한의 정치적인 변수를 감안한 중장기 전망은 각양각색이다. 사실상 '판단불가'라며 두 손을 든다. NH투자증권은 김 위원장 사망으로 향후 주식시장 전망에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대북 변수들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예측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NH는 따라서 발생 가능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모두 제시해 투자자의 판단에 맡겼다. 김정은을 중심으로 북한 정권이 안정을 찾을 경우 국내 주식시장도 단기 조정 이후 낙폭을 축소해 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북한 정권이 안정을 못 찾고 부작용으로 반복적인 국지 도발이나 테러를 감행 하는 등 불안이 고조된다면 주식시장이 조정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부증권은 '긴급진단'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아예 북한 전문가 4명의 견해와 주변국의 반응을 실었다. 정치적인 전망에 경기전망이 뒤따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동부증권은 "향후 북한에서 진행될 정치적 변화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가늠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이번 김 위원장 사망은 권력 이양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주가에 대한 영향력을 과거의 사례와 단순 비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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