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도지사 김문수)가 김정일 사후 불안한 정세를 틈탄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비해 접경지인 김포, 파주, 연천 등을 중심으로 오는 23일까지 위기매뉴얼 점검에 나선다. 또 42억 원을 들여 대피시설도 확충한다. 19일부터 시작된 실ㆍ과별 1명씩이 근무하는 공무원 비상근무 체재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아울러 상황이 악화될 경우 경제ㆍ치안ㆍ언론 등 관련부서를 묶는 전략기획팀(TF팀)을 꾸려,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대북관련 주요 사업을 화해분위기와 경색국면 등으로 세분화해 '컨티전시 플랜'을 짠 뒤 상황에 맞게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경기도는 북부청사내 기획행정실 주도로 '김정일 사망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 이와 같이 시행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우선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김포, 파주, 연천 등 북한 접경지역내 위기 매뉴얼을 오는 23일까지 점검하기로 했다. 위기 매뉴얼은 행정기관 대응태세와 비상대피시설 및 경보시설 정비 등이 포함됐다.
또 공무원들의 비상근무도 위기상황 해제 시까지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지난 19일 김정일 사망소식후 실과별로 1명이상이 남아 24시간 근무하는 비상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경기도는 특히 김정일 사후 전쟁 등 도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상황 악화에 대비해 경제ㆍ치안ㆍ언론 등 관련부서를 중심으로 TF팀을 꾸려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대북관련 주요사업 점검에도 나선다.
경기도는 남북교류협력 추진의 경우 화해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경기미' 등 의미 있는 교류협력 물품을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반면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사업을 매개로 교류범위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과 통일안보 교육 등 통일대비 역량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도는 또 접경지역 주민들의 대피시설 확충을 위해 내년 1월까지 총 12개의 대피소를 추가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총 42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에는 20개의 대피소가 완공된 상태다. 이들 대피소의 수용가능 인원은 8846명.
경기도는 DMZ(비무장지대)일원 관광 활성화 대책도 마련해 화해 분위기 조성 시 남북 간 상호 문화예술 교류 추진하고, DMZ일대 자원정밀조사 및 공동 활용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색국면이 지속될 경우에는 북부지역 광광객 유인책을 적극 추진해 도발 억지효과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에 앞서 지난 19일 김정일 사망소식 후 곧바로 비상기획관 등 14명으로 초기 대응반을 소집해 국가 정보기관과의 정보공유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가지도 통신망 점검, 공무원 비상근무, 민방위 동원준비태세 강화, 소방관서 특별경계 근무에 들어갔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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