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호 경장 빈소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만나 따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30년이 넘는 낡은 어업 지도선들로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어떻게 막겠나? 지난 10년 동안 배를 새로 건조할 예산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번번히 거부당했다. 진작에 좀 지원해 주시지‥."
서해 5도 어장에서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 단속을 책임지고 있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13일 김황식 국무총리를 만나 터뜨린 불만이다. 송 시장은 이날 오후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흉기에 찔려 피살된 인천 해경 소속 이청호 경장의 빈소에서 김 총리를 만나 이같이 호소했다.
인천시는 인천 해경과 함께 강화 어장과 백령도 등 서해 5도서와 서해 특정 어장 등을 관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어업 지도선 9척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어업 지도선 대부분이 낡아 접경해역의 안전조업지도는 물론, 월선 피랍 예방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연평어장을 관리하는 인천 232호(113tㆍ2006년 건조)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도선이 15~30년 이상의 낡은 배들이다. 천안함 침몰사건이 발생한 백령도 어장을 관리하는 인천 214호(132t)는 1977년 건조돼 33년의 선령으로 가장 낡았다.
시는 이에 따라 10년 전부터 인천 214호의 대체 건조와 노후 선박 기관 교체 및 수리 등을 위해 정부에 예산을 요청해 왔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지난해에도 인천 214호 대체 건조 인천 226호, 인천 227호, 인천 228호 등의 기관 교체 예산으로 105억 원의 정부 예산을 신청했지만 모두 삭감됐다.
결국 이날 김 총리가 이청호 경장의 빈소에 온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간 송 시장은 어업 지도선 교체 및 수리를 위한 예산 지원을 간곡히 요청했다.
송 시장은 "중국 어선이 서해5도서 어장에 불법 침입해 무차별 남획해 피해를 입히더라도 어로 지도선이 낡고 소형이라 단속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어업지도선 1척 교체 및 신규 2척 추가 건조를 위해 국비 225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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