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우리은행 직원들은 최근 노동조합으로부터 '매트릭스, 카드분사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받았다. 평소 노조에서 보내는 공지 메일로 생각하고 무심코 메일을 열어본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만화 한 편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노조는 우리금융지주가 추진 중인 매트릭스 시스템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만화라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대다수 은행 직원들이 매트릭스 구조에 대해 어려워하는 것을 감안해 만화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기로 한 것. 노조는 그동안 매트릭스 구조 도입과 카드 분사 등에 대해 꾸준히 반대해왔지만 직원들의 이해와 관심이 떨어지고, 개개인에게 미칠 실질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설명하기 쉽지 않아 고민해오다 만화를 통한 설명을 도입한 것이다.
만화는 매트릭스 조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대리급에게 윗사람이 설명하는 형식으로 돼 있는데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메일 만화를 본 직후 곧바로 답장을 보낸 직원들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노조에 직접 전화를 걸어 "쉽게 이해하게 됐다. 고맙다"고 인사하는 직원도 적지 않았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최계승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은행지부 노조 공약/민영화추진본부 부장은 "현안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직원들의 노조활동에 대한 동참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만화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