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중국 주식시장 지수가 12일 최근 2년여 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내년에도 부동산시장 규제를 풀지 않는 등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밝힌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02%(23.72포인트) 하락한 2291.54에, 상하이선전CSI300지수는 1.03%(25.77포인트) 내린 2477.69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09년 3월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9일 후진타오 국가주석 주재로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고 내년에도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와 적극적 재정정책을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상황 변화에 따라 ‘미세조정’을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경제규모가 큰 대표적 신흥시장국 중국은 3분기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내년 ‘경착륙’ 가능성까지 불거지고 있다. 최근에는 제조업경기가 뚜렷한 '위축' 국면에 들어섰으며 수출 경제가 흔들리면서 내년께 중국이 무역수지 흑자국에서 적자국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종목별로는 중국해운콘테이너가 수출물동량 감소 우려로 1.8% 떨어졌고 부동산기업 완커와 바오리부동산그룹도 3% 이상 하락했다. 하이퉁증권은 홍콩 주식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17억달러를 조달하려는 계획을 취소했다는 보도에 0.6% 내렸다.
중국초상증권과 중원증권은 상하이종합지수가 2년래 최저치로 내리고 거래량이 3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에 대해 이후 주가 반등의 신호라면서 지금이 매수 시기라는 의견을 냈다.
다이밍 상하이킹쑨투자운용 펀드매니저는 “지금 중국 시장의 최대 우려 요인은 부동산시장”이라면서 “투자자들은 긴축이 내년도 경제성장세에 미칠 충격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으며, 투자심리가 크게 약화된 만큼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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