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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2배 뛴 포르쉐, 한국법인 설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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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코리아(가칭)' 설립 검토中
벌써부터 딜러권 물밑 경쟁
MBK와 같은 불공정 행위 경계 목소리도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스포츠카 포르쉐를 수입ㆍ판매 중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매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독일 포르쉐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독일 포르쉐는 국내에 법인을 세우기 위한 작업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늦어도 2013년경 공식 출범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포르쉐 수입ㆍ판매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올해 한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 신장률을 기록한 데 따른 행보로, 업계에서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복수의 수입차 관계자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이어 포르쉐와 같은 스포츠카 시장이 점차 대중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포르쉐 코리아(가칭)' 설립에 앞서 딜러권을 따내기 위해 물밑 작업을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서울 대치와 경기도 분당ㆍ일산, 부산광역시에 포르쉐 센터를 보유 중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올해 1~11월에만 포르쉐 1229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1.26%로 확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32대)과 비교하면 1년새 두 배(94.5%) 가까이 판매가 증가한 것이다. 이는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 브랜드 23곳 가운데 올해 판매 증가율 1위 기록이다. 2위인 BMW 코리아의 소형차 브랜드 MINI(87.7%)와의 격차는 6.8%포인트다.


포르쉐 코리아가 설립될 경우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와 함께 포르쉐 딜러망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로 편중된 포르쉐 판매권을 새로운 딜러와 나눠 갖게 돼 시장 확대는 물론 공정 경쟁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지분 전량을 한성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탓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MBK)와 특정 딜러와의 불공정 행위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등기 사항 전부 증명서를 통해 이사회 구성을 살펴본 결과,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한성자동차와 닮은꼴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독일인 마이클 베터 사장과 함께 레이싱홍 그룹의 오너 일가 최측근이자 그룹 내 자동차 사업군 대표인 간기안셍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데다 사내이사로는 한성인베스트먼트 대표인 임춘셍 등 사실상 레이싱홍 그룹 측과 관련이 있는 인물로 구성돼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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