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한국GM은 쉐보레 중형세단 말리부의 시험주행 거리가 약 160만km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구와 달을 두번 오간 것과 맞먹는 거리다.
전세계 100여 개국에 판매될 쉐보레 말리부의 엔지니어링을 담당한 GM 엔지니어들은 22개월간 미국 주행성능시험장은 물론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영국, 두바이, 독일 등 전세계 6대륙의 고속도로 및 시내도로에서160만km를 운행하며 말리부의 성능, 안락함, 내구성 및 품질 등을 점검했다.
160만km 장거리 시험주행을 위해 지난해 1분기부터 말리부 시험차 170대를 사용, 차 한 대당 매달 평균 7만3000km에 이르는 거리를 주행했다.
특히 죽음의 계곡이라고도 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데스 밸리에서 가장 더운 여름철에 에어컨 성능을 검증하고 록키산맥 꼭대기에서 고도 테스트, 동부 노스캐롤리나의 구불구불한 언덕에서는 시트 안락성과 장시간 주행 요소들을 테스트했다. 또 서울과 시카고에서는 정지와 출발을 번갈아 계속하는 혼잡 시간대에 수백 km를 시험운전했으며 동전 수납공간처럼 세심한 것까지도 평가했다.
GM의 수석엔지니어인 마크 무사는 “전 세계 시장에 따라 명확한 차이가 있는 부분에 더욱 관심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마철에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 표면이 깊게 파이고 물이 흐르기도 하기 때문에 안락함에 영향을 미치는 정숙성과 같은 부분에 변수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상의 상태를 만드는 최적의 타이어를 찾는 것이 관건인 만큼 11종의 타이어 테스트 및 제조사들과 타이어 디자인과 성분을 조율해 최적의 타이어를 찾기도 했다.
영국과 미국 시장을 위한 말리부 경우, 겨울철 주행에 따른 부식 가능성을 고려해 염수 구덩이에서 시험운행을 하기도 했고,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에서는 경우 극한 고온에 장시간 주차시 인테리어가 견딜 수 있는지를 점검하기도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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