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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파워테크 상장철회..외국기업에 놀란 가슴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중국고섬 네프로아이티 퇴출 영향
시장 부정적 인식.. 공모가 합의 못해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일본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코스닥 상장 예정이었던 파워테크놀로지가 외국회사에 남아 있는 시장의 부정적 인식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올해 중국고섬 사태와 첫 국내 상장 일본기업이었던 네프로아이티의 퇴출로 생긴 심리적 앙금이 사라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파워테크놀로지는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계획을 접는다고 밝혔다. 파워테크놀로지 측은 “최종 공모가액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최근의 시장상황 악화와 해외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더해져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 상장 신청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파워테크놀로지는 지난 5~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12~13일 공모 청약을 실시해 상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요예측 후 대표 주관사인 대우증권과 공모가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고 결국 상장을 포기했다. 파워테크놀로지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5900~7100원이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네프로아이티로 인해 생긴 일본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국내 투자자와의 의사소통에 아무리 신경을 쓴다고 해도 국내기업에 비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워테크놀로지의 상장에 대해서는 몇 가지 우려가 존재한 것이 사실이다. 먼저 외국기업이라는 점이다. 중국고섬 사태로 중국기업에만 국한돼 있던 부정적 인식이 네프로아이티의 퇴출 이후 일본기업으로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네프로아이티는 경영권 양수도 과정에서 청약증거금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져 지난 10월 상장 2년 반 만에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한국예탁증서(KDR) 상장이라는 점도 우려 요인이었다. 중국고섬이 바로 DR상장이었기 때문이다. 파워테크놀로지는 네프로아이티와 중국고섬의 문제점을 모두 갖고 있었던 셈이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업종이라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다. 파워테크놀로지는 일본 온라인 광고시장의 대표적인 검색엔진최적화(SEO) 전문기업이다.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란 인터넷 사용자가 특정 키워드를 검색할 때 검색결과가 상위에 표시될 수 있도록 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그러나 국내 온라인 광고는 대부분 포털에 요금을 지불해야 검색 상위로 올라오는 리스팅 광고 방식으로 SEO와는 차이가 있다.


지난 3월 회계문제로 거래가 정지된 중국고섬 사태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한 외국기업은 완리인터내셔널이 유일하다. 완리는 상장 당시 차이나디스카운트로 공모가가 희망밴드의 최하단으로 결정됐고 청약에서는 실권주가 발생하는 등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이후 상장을 준비했던 중국기업 컴바인윌은 결국 상장을 포기했다.


현재 중국기업으로는 차이나그린페이퍼와 중국건재기계가 상장예비심사를 기다리고 있으며 일본기업 SBI모기지는 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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