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당 관련주 급등
안硏 주가도 상승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태로 한나라당이 내홍을 겪으면서 정치테마주들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특히 '재창당'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그 중심인물을 둘러싼 종목들이 급등 중이다.
증시에서는 박근혜·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목하는 분위기다. 7일 박 전 대표의 테마주 중심축인 저출산대책 종목들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아가방컴퍼니는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보령메디앙스, 매일유업이 각각 10%, 6%대 오른 채 장을 마쳤다.
박 전 대표 사촌의 남편이 대표이사로 있다는 동양물산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동생 박지만씨가 최대주주인 EG와 지지모임 회원이 대표로 있다는 서한이 각각 12%, 4% 이상 동반급등했다.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동반사퇴하고, 이에 홍준표 대표가 재창당 의지를 밝히면서 박 전 대표의 등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주가는 단숨에 치솟았다.
정 전 대표 테마주의 급등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가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2대주주로 있는 코엔텍과 현대건설 사장을 역임했던 이내흔이 최대주주이자 대표인 현대통신은 이날 나란히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전날 국회에서는 전여옥, 안효대 의원 등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이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측 인사들과 함께 한나라당 재창당 모임을 가지면서 정몽준계 중심의 재창당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간 박근혜 테마주와 반대 흐름을 보이던 안철수연구소도 이날 장 중 5%대 상승했다. 한나라당 최고의원 사퇴로 정치권이 재편되면서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출마가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재창당 중심인물을 추측하고, 관련주에 투자해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제까지의 주가 흐름에서 보듯이 정상적인 형태의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섣불리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