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기름유출사고 원인, “무한책임 지는 자세로 나서야”…정부에도 대책 마련 촉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정부와 삼성에 쓴소리를 던졌다.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4년을 맞아 안 지사는 정부와 삼성에게 좀 더 책임있고 실질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안 지사는 7일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주민들 피해가 치유되지 못한채 장기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도지사로서 송구하고 죄송스런 마음”이라며 “어려움과 답답함을 호소하기 위해 과천청사와 삼성 서초사옥 상경집회 중인 피해주민들 아픔과 분노를 함께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지역민들이 받은 피해는 어마어마하지만 피해 인정을 받은 건 청구액의 4.4%인 568억원에 그친다”며 “빠르고 정당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게 정부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재판부가 피해주민들의 실질적인 피해액이 인정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밝혔다.
특히 안 지사는 “실질적 피해가 있음에도 IOPC조사에 서류가 미비하다는 등의 이유로 보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마련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약속했던 특별대책위원회를 빨리 열어 실질적 대책마련과 정부차원에서 약속했던 주민지원대책이 모두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에 대해선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안 지사는 “기본적으로 사고를 일으킨 기업으로서 무한책임을 지는 자세로 이 문제에 임해야 한다”며 “그게 책임있는 기업의 대응책"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어 “조속히 성의 있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 책임있는 대화와 협상에 삼성이 나서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현재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은 7만2872건, 1조2849억원의 배상청구 중 63.4%인 4만6196건의 사정을 마쳤다.
하지만 피해규모가 인정된 건 2만1067건, 인정액은 청구액의 4.4%인 568억원에 그쳤다.
이와 관련, 태안 기름유출사고 피해를 본 충남과 전남·북 등 10개 시·군 피해주민 연합체인 서해안유류피해민연합회는 이날 서울 삼성본관 앞과 정부과천청사 앞 등에서 7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빠른 배·보상을 촉구하는 서해안유류피해민 삼성·대정부 총궐기대회를 가졌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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