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개막 두바이월드챔피언십서 마지막 진검승부, 양용은도 출사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사진)가 '유럽의 상금왕'에 오를 마지막 기회를 만들었다.
지난 주 유러피언(EPGA)투어 UBS홍콩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올해 306만 유로를 벌어들여 상금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ㆍ385만 유로)와의 격차를 79만 유로로 좁혔기 때문이다.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메이라골프장(파72ㆍ7675야드)에서 개막하는 두바이월드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의 우승상금이 125만 달러(약 93만 유로), 역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 대회는 더욱이 올 시즌 EPGA투어 최종전이다.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페덱스컵 시리즈에 대항해 창설됐고, 750만 달러의 총상금에 레이스두바이 포인트랭킹 1위에게는 150만 달러의 보너스를 주는, 이른바 '유럽의 플레이오프'다. 이미 PGA투어 상금왕에 등극한 도널드는 사상 최초의 미국과 유럽 '동시상금왕'이라는 대기록 수립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경우의 수'는 간단하다. 매킬로이는 우승이 전부다. 도널드는 반면 매킬로이가 우승하더라도 공동 9위(14만 유로)만 지키면 1위 수성이 가능하다. 남아공 선시티골프장에서 끝난 '특급이벤트' 네드뱅크챌린지에서 7위에 오르며 샷 감각을 조율한 도널드가 "(매킬로이가)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가 있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치는 까닭이다.
하지만 매킬로이의 전력이 너무 막강하다. 10월 상하이마스터스에서 재미교포 앤서니 김(26ㆍ한국명 김하진)과의 연장접전 끝에 무려 '2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고, UBS홍콩오픈 최종일에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벙커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며 우승컵을 품에 안아 샷 감각이 절정이다. 매킬로이 역시 "최근 2개 대회에서 일관성있는 플레이를 펼쳤다"며 "무조건 우승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상위랭커 60명만이 출전해 '컷 오프'없이 치러지는 빅 매치답게 물론 두 선수 이외에도 출전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2009년 초대 챔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네드뱅크챌린지에서 우승한 뒤 곧바로 두바이로 넘어온 상태다. 지난해 최연소 상금왕에 등극했던 마틴 카이머(독일)가 '복병'이다. 국내 팬들은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J골프에서 생중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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