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복지 논쟁 불이익...정권 바뀔 때마다 사회적 비용 커"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 신임 원장(사진)은 5일 "한경연의 경제 정책 연구 역량을 강화해 국가 경제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최병일 신임 원장은 이날 한경연에 첫 출근하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반값 등록금과 복지 등의 최근 논쟁을 보면 우리 사회가 정치권의 표만 의식해 한쪽 방향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씽크탱크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유관 연구기관인 한경연은 지난 4월 전임 원장 사임 이후 7개월 가까이 수장이 공석이었다. 최 원장은 그간의 공백을 의식한 듯 "전경련과 상의해 연구원 조직을 서둘러 정상화하겠다"며 "연구 기능 강화에 따른 연구원 인력도 추가로 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올해는 무역 1조 달러 시대가 열리고 한ㆍEU와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경제 환경이 큰 틀의 변화를 맞는 격변의 시기"라며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계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는 등 경제 정책 이론 수립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예상되는 정치 구도 변화에도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최 원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우리 사회가 한번은 오른쪽, 한번은 왼쪽으로 기우는 것은 엄청난 비용을 초래한다"며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이를 지원하는 전략들이 다양한 사회 조직에서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라이트 계열인 바른사회시민연대 소속으로 그동안 북핵, FTA 등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던 최 원장은 "기존의 NGO 활동은 경제 성장에 반하는 요구를 해온 게 사실"이라면서 "한경연은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건강한 담론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예일대 경제학박사 출신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을 거쳐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가 최근 휴직계를 제출했다. FTA 교수연구회장과 한국협상학회장,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지낸 협상 전문가로 주요 저서로는 '한미 FTA 역전 시나리오'와 '기로에 선 한미 FTA 해법' 등이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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