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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일까, 상술일까?'… 보일러 방문점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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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용인시 전대리에 사는 김모(50대·여) 씨는 보름 전 황당한 일을 당했다. 주말 저녁 갑자기 '**난방관리'라는 회사의 서비스 기사가 가스점검을 나왔다며 집안에 들어서더니 다짜고짜 "난방이 잘 안되지 않느냐"며 3만원 짜리 보일러 배관청소를 권했다. 평소 별 문제를 못 느꼈던 김씨가 "다음에 하겠다"고 하자 서비스 기사는 "나중에는 출장비 1만원이 더 추가되니 지금 하라"며 강권했다.


인근에 사는 주민 박모(40대·여) 씨는 '도시난방***'라는 곳으로부터 똑같은 과정을 거쳐 보일러 배관청소와 에어밸트 교체 작업을 하고 18만원을 지불했다. 박씨는 "점검 나왔다는 말에 당연히 해야 하는 걸로 알았다"며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 확인하려 했지만 영수증에 적힌 번호로는 업체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보일러나 가스 점검을 빙자해 과다한 점검비나 부품 값을 요구하는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사설업자들이 도시가스나 지역난방이 공급되지 않는 개별난방 아파트, 빌라 등을 대상으로 마치 공식적인 관리업체인 척 방문한 뒤 불필요한 수리를 강요하는 수법이 전형적이다.

난방관리 회사의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거나 사전에 공동주택 게시판에 점검안내 공고를 붙이는 등 눈속임도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아예 명함에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린나이 등 대형 보일러 메이커들의 공식 A/S업체라고 명시하기도 한다.


피해 규모는 다양하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작게는 3만원부터 많게는 70만~80만원까지 바가지를 썼다는 네티즌들이 글이 확인된다.


더 큰 문제는 보일러 시공이나 관리와 관련된 자격증도 없는 무자격 업자들이 멀쩡한 보일러를 잘못 만져 고장낼 경우 자칫 화재나 폭발과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유명 보일러 제조사 관계자는 "해마다 이맘 때면 비슷한 피해 사례가 심심찮게 보고 되는데 주로 신혼부부나 노인들이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보일러 설치시 검증된 사설업체에 맡기는 경우는 있지만 이들이 고객 요청도 없이 A/S를 나가는 일은 없다"며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보일러에 이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본사 서비스센터로 전화해 안내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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