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5000억 유로 규모 특별기금 설립 제안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이 3조20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유럽 구제를 위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독일도 유럽 부채위기 해결 방안으로 제안됐던 공동채권 발행을 거듭 거부하고 5000억 유로 규모의 특별기금 설립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자금지원 가능성과 독일의 입장변화에 일말의 기대를 품어온 유럽은 오는 9일 정상회담에서 부채위기 해결을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잉 부부장은 2일 베이징에서 연설후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한보유고는 매출액이 아니다”면서 “보유고는 총리나 재무부 장관이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또 “중국은 보유고를 국내의 빈곤완화를 위해서는 외국 구제를 위해 쓸 수 없다”면서 “중국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외채를 갚기 위해서는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대규모 보유고를 보유할 필요성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유럽을 돕기위해 제 역할을 했으며,유럽은 국채위기를 해결할 지혜와 튼튼한 경제기초여건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이 유럽을 규제해야한다는 주장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럽은 국가부채 위기 해결을 위해 지난 10월 역내 구제금융 규모를 확대하기로 합의했으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아시아 국가들이 기여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기 위해 전화를 걸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최대 규모로 지난 9월 말 현재 3조2000억 달러 수준이다. 중국은 주로 미국의 국채인 재무부 증권과 유럽 연합 국가들의 국채나 다른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있다. 또 일부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국제투자공사(CIC)를 통해 주식과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앞서 제시 왕 CIC 부대표는 지난 달 24일 베이지엥서 열린 한 포럼에서 “CIC는 직접적인 지원창구가 되기보다는 투자를 통해 유럽에 간접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파사워 노이에 프레세’ 인터뷰에서 유럽 각국에 국채해결을 위한 특별기금 설립을 오는 9일 유럽정상회담에서 제안하겠다고 말했다고 로이통신이 전했다.
그는 “세입으로 기금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면서“독일은 이 계획실행을 위해 증세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 5000억 유로의 기금이 마련될 필요가 있으며,이는 연방과 주와 시정부 채권에 영향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이 방안이 유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도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스페판 자이베르트 총리 대변인이 전했다.
쇼이블레 장관의 이같은 제안은 독일의 과중한 부담을 이유로 유럽공동채권 발행을 반대해온 메르켈 총리의 반대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풀이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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