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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경선 회장 "사업이 내 경영권보다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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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각자대표제 합의 후···설렁탕집 인터뷰

[단독]유경선 회장 "사업이 내 경영권보다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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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쳐 미안한 마음이다. 앞으로 잘 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봐달라."


지난달 30일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7일간의 전쟁을 마친 직후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사진)이 기자와 만나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갈등이나 오해 보다는 서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며 "앞으로는 모든 게 다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마포 소재 유진그룹 본사에 열린 하이마트 이사회에 참석했다. 30여분간의 회의가 끝난 후 인근에 위치한 설렁탕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설렁탕집에서의 저녁식사는 이사회에 참석한 선 회장을 비롯해 이사진들과 함께했다. 유 회장과 선 회장은 설렁탕에 반주를 곁들이면서 지난 7일간 불거졌던 갈등과 오해에 대해 화해하고 하이마트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약 1시간 동안 계속된 '설렁탕 회동'을 마친 유 회장은 기자에게 "(그동안에 못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경영권 보다)사업이 잘 되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심정을 밝혔다.


유 회장과 선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주주총회에 앞서 그동안의 갈등을 풀고 극적으로 각자대표제에 합의했다. 이후 오후에 열린 이사회에서 최대주주인 유 회장이 하이마트의 재무전반을 총괄하고 선 회장은 영업 및 기타업무를 총괄하는 경영방식을 택했다. 두 경영자 모두 하이마트를 잘 운영하는 것이 자신들의 기싸움 보다 더 우선한다는데 뜻을 함께 한 것이다.


그는 지쳐보였지만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마음을 비운 듯 편안해보였다.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유 회장은 또 다른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주주총회, 이사회 등으로 심신이 피곤하지만 휴식보다는 일을 택했다.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은 탓이다. 그동안의 다툼으로 생긴 양측 임직원들간의 상처와 대외 신뢰도 추락 등을 서둘러 봉합해야 하고 2020년까지 20대 그룹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


유 회장은 설렁탕 가게를 나서면서 기자의 손을 꼭 잡았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낸 듯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이어 "이 가게 설렁탕이 진짜 맛있다"며 활짝 웃었다. 하이마트의 경영권을 둘러싼 7일간의 전쟁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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