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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손학규, 시한부 리더십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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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여야의 간판이 흔들리고 있다. 총선을 앞둔 각 당의 대표는 막강한 힘을 갖게 마련이지만, 여야 대표가 모두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나란히 시한부 리더십의 한계에 도달한 모습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쇄신의 방향과 절차 등을 논의한다. 홍 대표는 이날 당 개혁의 핵심인 공천과 관련한 '파격적인' 쇄신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10.26 재보궐 선거 패배와 각종 설화 때문에 당내의 사퇴 요구에 직면했지만, 공천 쇄신안으로 돌파구를 찾는 양상이다.

홍 대표는 지난 달 28일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찬회에서 '자진 사퇴'라는 카드로 쇄신파의 반란을 가라앉혔다.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등판을 촉구하며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던 쇄신파에 대해 친박계가 반기를 들면서다. 홍 대표의 사퇴 이후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이같은 홍 대표와 친박계의 관계도 불안한 동거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홍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을 비롯한 당 쇄신에 성과를 못 낼 경우 언제든지 결별할 r수 있다는 것이다. 친박계 현기환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연찬회에서 나온 결론은 홍준표 대표가 쇄신작업에 앞장서라는 것"이라며 "잘못되면 또 다른 지도부나 비대위, 선대위가 필요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리더십 손상이 더욱 크다. 야권통합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숨 고르기 들어간 양상이지만, 야권통합신당의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언제든지 분출할 가능성이 높다. 손 대표의 임기는 야권통합이 완료될 때까지다.

손 대표는 이달내 야권통합신당 창당이라는 당내 합의를 우여곡절 끝에 이끌어 냈다. 당초 손 대표는 이달 17일 통합전당대회를 열고 야권통합신당 창당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차기 당권주자들의 반발로 진통을 겪었다. 결국 손 대표는 '통합 전 민주당 단독전대에서 통합안을 의결한다'는 당권주자의 요구를 받아들이며 당내 갈등을 봉합했다. 이 과정에서 손 대표는 당원들로부터 면전에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비난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를 저지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가세했다.


손 대표가 야권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한 의욕을 앞세우다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생략해 반대파의 빌미를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단독전대를 요구하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잘못 절차를 밟았다가 한 사람의 당원이 법원에 가처분신청해 무효화가 된 적이 있다"며 "정당의 구성원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통합이라는 명제를 따르더라도 합법적인 절차를 밟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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