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금융당국이 대기업 계열사, 금융업체, 금융공기업의 독자 생존능력에 근거한 신용등급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에 모기업이나 정부의 지원 없이 매겨질 수 있는 신용등급을 매기는 이른바 '독자신용등급제' 도입을 제안했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주문은 대한해운과 LIG건설 등 투자적격으로 분류됐던 기업들이 잇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신평사의 신뢰도가 추락하는 등 기존 신용등급 방식이 초래하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추락하는 민간기업, 금융사, 공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독자신용등급제가 도입된다면) 튼튼한 지주회사를 둔 기업들에게 상대적으로 후했던 평가시스템이 개선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지주회사의 지원 정도가 업체마다 제각각으로 실무적인 적용이 쉽지 않는데다 전반적인 신용등급 저평가 현상에 따른 피해 업체들도 나올 수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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