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를 물리치고 2011 K리그 챔피언결정전 원정 1차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전북은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011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에닝요의 연속골에 힘입어 울산을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홈에서 펼치는 2차전을 남겨놓고 있는 전북은 2009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올 시즌 처음 도입된 원정 다 득점 방식도 두 골을 몰아친 전북의 우승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지난 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르고 한 달여 만에 게임을 치른 전북은 경기감각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챔피언십에서 상위팀을 연달아 무너뜨린 울산의 상승세도 부담이었다. 정규리그 1위 전북은 화끈한 공격축구에서 해답을 찾았다.
4-2-3-1의 전북은 최전방에 이동국을 포진시켰다. 루이스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뒤를 받치고 좌우 날개는 이승현과 에닝요가 자리했다. 중원은 김상식과 정훈이 책임지고 포백(4-back) 수비는 좌측부터 박원재, 심우연, 조성환, 최철순이 나섰다. 수문장은 김민식 맡았다.
전반 18분 루이스가 아크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 맞고 위력이 떨어졌다. 전반 33분에는 이승현이 아크정면에서 이재성의 핸들링 파울을 이끌었다. 에닝요가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감아찼지만 수비벽에 막혀 위력이 떨어졌다. 전반 37분에는 루이스가 이동국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아크정면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경기 감각이 살아난 전북은 전반 막판 문전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43분 에닝요가 아크정면에서 감아 찬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몇 차례 코너킥 찬스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전북은 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이동국이 이재성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에닝요가 침착하게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첫 득점 이후 전북의 ‘닥공’ 모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승현, 루이스, 에닝요로 이어지는 측면 공격이 활기를 찾았다. 수비에서는 효과적인 오프사이드 작전을 펼치며 위기를 넘겼다.
챔피언십에서 상승세를 보인 울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울산은 김신욱의 제공권과 수비진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반격을 노렸다.
기습적인 만회골이 터졌다. 울산은 후반 18분 아크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곽태휘가 오른발로 감아차 골문 구석을 갈랐다. 전북 수비진과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벼락같은 골이었다. 득점 이후 분위기가 살아난 울산은 후반 22분 김신욱이 문전에서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스쳤다.
전북은 루이스와 이승현을 빼고 정성훈과 로브렉을 투입하며 공격진을 풀가동했다. 후반 27분 에닝요의 프리킥과 30분 이동국의 헤딩슛이 골문을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공세를 이어가던 전북이 극적인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3분 에닝요가 문전에서 이재성이 걷어낸 공을 가로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울산 수비의 순간적인 실수를 놓치지 않고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전북은 후반 막판 울산의 파상공세에 애를 먹었다. 후반 40분 설기현의 날카로운 헤딩슛은 김민식의 선방으로 틀어막았다. 전북은 체력이 떨어진 울산을 상대로 몇 차례 위기를 잘 넘기며 1차 원정을 귀중한 승리로 마무리했다.
전북과 울산은 다음 달 4일 오후 1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치러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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