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사에서 사업본부장 사실상 전원 유임..발탁인사 통해 성과와 안정 동시에 꾀해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전반적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성장과 안정이라는 틀을 기반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또 평소 강조해 온 빠르고 강한 조직문화를 위해 조직 일부개편도 시행했다.
사실상 구 부회장의 첫 인사이고 예년보다 1개월 가까이 앞당겨 단행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역시 인사 및 조직개편의 틀은 ‘LG 인재경영원칙’을 벗어나지 않았다.
상황이 나쁘다고 인재를 홀대하지 말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주거나 희망이 있다면 기회를 재차 부여하는 것이다.
우선 권희원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예견된 일이었지만 다른 4개사업본부장 중 HA(홈 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을 제외하고 모두 유임시킨 것은 구 부회장의 신뢰를 기반에 둔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권 사장의 승진은 그가 글로벌 TV시장의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필름패턴편광(FPR) 3DTV를 통해 올 하반기 세계 2위까지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에 대해서도 그는 희망을 발견했다. 최근 LTE폰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것에 대해 박종석 사업본부장을 재신임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너 최고경영자가 아니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다보고 이같이 실적부진에 빠진 사업본부장을 재신임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하 HA사업본부장의 경우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문책성이 아니라 기업내 혁신 및 소통을 위한 막중한 책임을 부여한 것으로 풀이돼 사실상 HE와 HA, AE(에어컨디셔닝&에너지 솔루션), MC의 사업본부 수장들을 모두 유임시킨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전무 승진 1년 만에 파격 대우를 한 것은 성과위주의 인사원칙이 적용된 것이다.
최 본부장은 지난 1981년 입사 이후 국내영업 및 서비스, 물류 부문의 품질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지난해 말 한국마케팅본부장을 맡은 이후 '3D로 한판 붙자' 등 도전정신을 강조한 마케팅을 통해 LG전자를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구 부회장은 LG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도 신설했다. 생산·품질·구매·SCM·고객서비스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제반 역할을 수행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인데 COO를 통해 IT환경 파악과 경영 판단속도를 한층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COO는 추후 선임될 것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전자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LG전자 임원들이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점을 구 부회장이 충분히 파악하고 있고 인재중심 경영의 틀을 지켰다는 점에서 LG전자 분위기가 상당히 고무적인 것 같다”며 “앞으로 LG전자 실적 회복에 이번 인사가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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