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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기업 체면은 구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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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면서 큰 유진기업

-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
- 주식가치 재평가 기회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극적인 공동경영 합의로 파국을 면한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으로 유진그룹이 체면을 구겼지만, 그룹 지주사격인 유진기업 주가엔 '쓰지만 좋은 약'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이마트라는 우량회사의 최대주주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식가치를 재평가 받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30일 오전 10시5분 현재 유진기업 주가는 전날보다 145원(4.82%) 떨어진 28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만 하더라도 급등세를 나타냈으나 임시주주총회 직전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각자대표체제로 공동경영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날까지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유진기업 주가는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과의 갈등이 노출된 지난 23일 이후 전날까지 5거래일만에 36.1% 급등세를 기록했다. 상장후 최저 수준인 2000원대 초반까지 밀렸던 주가가 석달반만에 3000원대를 회복한 것. 이번 다툼으로 유진기업이 배당수입 등 금전적 이득을 늘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었다.


이번 사태가 당초 예상과 다른 결말을 낳아 유진그룹 입장에선 입맛이 쓸수도 있지만 소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그룹의 지주사격인 유진기업의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유진기업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로 볼 수 있다. 29일 종가 기준 유진기업의 시가총액은 1847억원으로 회사가 보유중인 하이마트 지분(31.34%) 가치에도 못 미친다. 유진기업의 하이마트 지분 739만8000주를 29일 종가(7만2100원)에 적용할 경우 가치는 5334억원에 달한다. 현재 유진기업 시총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유진기업은 하이마트 지분 등을 포함해 9월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본 5510억원, 부채 1조808억원 등 총 1조6318억원의 자산을 보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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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유진기업은 유진투자증권을 계열사로 둔 기업임에도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분석 리포트 하나 없을 정도로 증권가의 소외를 받아왔다. 증시에선 사양산업인 레미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소기업으로만 인식돼 그 이상의 평가는 받지 못했던 셈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레미콘 사업이 주력인 유진기업의 경우 수년간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주가의 할인을 받아왔으나, 이번 이슈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며 "하이마트 분쟁의 승패를 떠나 유진기업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호창 기자 hoch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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